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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May 29. 2017

이외수 작가에 대하여

작가의 소통방식

글을 쓰는 작가는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많은 사람이 읽는 글을 쓰는 재능이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요즘에는 글을 쓰는 플랫폼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소통을 하지만 과거에는 소수의 재능 있는 사람들만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내가 이외수 작가의 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작가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이외수 작품을 열심히 읽었고 좋아한다. 초창기 작품 "꿈꾸는 식물"이 그의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주로 페이스북의 짧은 글들로 그를 만나고 있는데, 위트 넘치는 단문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한 그의 감각을 보여준다. 


사실 한참 전에 그의 소설들, "들개"나 "칼"을 열심히 읽었던 것은 당시에 회자되던 그의 기행에 매료되었던 측면이 더 컸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천재의 광기라고 생각했었다. 한가득 부러운 마음으로 질투하며 그의 소설들을 읽어 내려갔었다. 꿈꾸는 식물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소설들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의미를 찾기보다는 그저 그가 만들어 놓은 비현실적인 세계를 탐닉하고 비범한 작가가 창조한 기묘한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득 꿈꾸는 식물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아름다운  소설이라 전율을 느꼈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고 그의 통찰력에 다시금 감탄했었다. 지금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존버'를 발견하곤 갑자기 꿈꾸는 식물이 다시 읽고 싶어 졌다. 존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굉장히 의미 있는 단어라 생각했었다. 그 뜻을 알기 위해 열심히 검색을 했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 나서 한참을 웃었다. 이렇게 유쾌한 작가라니! 그가 인터넷에서 소통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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