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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Sep 25. 2017

배낭여행 준비의 정석

배낭여행 준비를 위한 소소한 팁

배낭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해보면 다 알게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몇 가지 사전 준비를 위한 팁을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 시행착오는 줄일수록 좋다. 배낭여행이 처음이라면 다음 몇 가지 정도만 유념해도 도움이 된다.


1. 배낭 vs 캐리어


배낭여행은 기본적으로 배낭을 메고 떠나기에 배낭여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배낭을 메고 떠나라는 법은 없다. 배낭여행은 자유여행과 비슷한 의미로 통용되는데, 그런 의미라면 반드시 배낭을 메고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캐리어를 가지고도 자유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여행지의 성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배낭의 가장 큰 장점은 양 손이 자유롭고 발로 다닐 수 있는 곳이면 어디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유여행은 배낭여행과 동격인 경우가 많다. 캐리어를 끌고 갈 수 없는 곳이 있지만, 배낭을 메면 그런 제약 없이 어디건 갈 수 있다. 


반면 배낭의 단점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있기에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없다는 점이다. 오지를 걸어 다니는 여정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자유여행은 도시와 도시를 옮겨 다니는 여정이 많다. 그런 경우 캐리어를 끌고 다녀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여정이라면 굳이 배낭을 멜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떠날 여행지의 특성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다만 배낭은 어쨌거나 양 손이 자유롭기에 아무래도 이동하는데 좀 더 수월하다는 장점을 간과할 수 없고, 그래서 자유여행자들은 캐리어보다는 배낭을 선호한다. 배낭여행이라는 명칭이 통용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2. 적절한 배낭 크기


처음 배낭여행을 떠난다면 어느 정도 크기의 배낭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한 가지 명심할 사실은,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일수록 배낭이 작다는 것이다. 방콕 카오산에 넘쳐나는 서양 젊은이들은 산만한 배낭을 앞뒤로 메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닐 이유는 없다. 힘이 좋은 서양 젊은이들은 이렇게 큰 배낭을 감당할 수 있으니 저렇게 다니는 것이다. 저들의 배낭을 보고 배낭여행객이라면 저 정도 배낭은 메어줘야 한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지는 말자. 절대적으로 장담하건대, 배낭은 작을수록 좋고 가벼울수록 여행이 즐겁다.


카오산에 흔한 서양배낭여행객들. 엄청난 크기의 배낭을 메고 다닌다.


배낭이 가벼우면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처음 여행을 떠날 때는 이것저것 다 필요할 것 같아서 챙기다 보면 어느덧 배낭 무게가 버거울 정도로 무거워진다. 여행은 고행이 아니다. 가볍게 떠나야 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적절한 배낭 사이즈를 택하는 것이 좋을 텐데, 과연 어느 정도 크기가 적절할까?


여행 일수에 따라서 적절한 사이즈의 배낭을 추천하는 글들이 많은데, 말했듯이 배낭은 작고 가벼울수록 좋다. 일정에 관계없이 30~40리터 정도의 배낭이 무난하고, 아무리 커도 50리터 배낭을 넘어갈 필요는 없다. 요즘에는 배낭 자체의 무게를 줄인 합리적인 배낭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가급적 가볍게 여행하는 것이 최선이고 배낭 사이즈는 작을수록 좋다. 


40리터 이하의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배낭과, 현지에서 가볍게 돌아다닐 때 필요한, 접으면 포켓에 넣을 사이즈인 작은 배낭 혹은 크로스백 하나 정도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많이 다녀본 사람은 작은 배낭 하나만 메고도 잘 돌아다닌다.


3. 필요한 준비물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기에 딱히 반드시 필요한 물품을 정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챙겨 떠나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가볍고 편한 반바지와 티셔츠

2) 속옷 몇 벌과 양말

3) 세면도구

4) 비상약품

5) 편하고 가볍고 빨래 후 금방 마르는 소재의 바지와 재킷

6) 현지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한 카드와 약간의 현지 화폐

7) 지퍼백


이 정도만 챙기면 여행을 떠날 준비는 끝이다. 20리터 배낭이면 충분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 옷가지는 특히 많이 챙길 필요 없다. 속옷은 빨랫줄을 준비해서 현지에서 빨아서 말려 입으면 되고, 겉옷은 현지 기후에 맞는 저렴하고 편한 옷을 사서 입고 돌아다니다 버리고 오면 된다. 


비상약품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를 챙겨 떠나는데, 대부분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반창고와 연고, 소화제,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정도 챙기면 된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현지에서 구할 수 있으니 가급적 짐을 줄이고 간편하게 떠나는 것이 좋다. 지퍼백은 의외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용량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니 사이즈 별로 가져가면 좋다.


4. 환전


현찰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여행경비를 몽땅 현찰로 바꿔서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절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현지 화폐를 환전해서 떠나고, 현지에서 인출 가능한 현금카드나 크레디트 카드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것은 씨티카드인데, 수수료가 저렴해서 현찰을 환전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이다. 태국을 여행하는 경우 태국 내 씨티은행 ATM에서 필요할 때마다 현찰을 인출하는 것이 환전을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애용한다.


동남아는 크레디트 카드 사기가 많아서 현지에서 카드를 사용한 후, 카드가 도용되었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렇기에 가급적 현금카드로 필요한 돈을 그때그때 인출해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는 것도 안전성 측면에서는 좋다.


개인적으로는 미화 100달러 정도를 비상금으로 항상 지니고 다니고, 나머지는 필요한 경비를 그때그때 ATM에서 현지 화폐로 인출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물론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최선이고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옳은 방법은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볼 때 가볍게 떠나는 것이 좋다는 취지이다.


무엇보다도, 일단 떠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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