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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Sep 01. 2017

치앙마이 야시장과 꿈깐똑

동남아 부부 배낭여행기 3

치앙마이는 네모난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도시이다. 성벽 안쪽으로 구도심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의 야시장은 유명하다. 규모가 매우 큰 이 야시장에는, 다양한 수공예품과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야시장은 항상 사람들로 넘친다. 어스름해질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 듯한데, 요즘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요즘에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 관광객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중국식당이 전 세계에 자리 잡고 있듯이, 중국 관광객들도 전 세계를 점령하는 중이다.



야시장이라는 단어를 쓰면 정감 있고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나이트마켓이라고 하면 이국적인 뉘앙스가 풍긴다. 치앙마이 나이트마켓에는 다양한 물건뿐 아니라 공연도 펼쳐지기에 볼거리가 많다. 이 어린 소녀의 연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박수를 보내주었다.



방콕에도 여러 야시장이 서지만 치앙마이에는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다. 방콕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들도 있고, 같은 물건이라도 치앙마이 야시장이 더 저렴한 가격이다.



이곳에서 팔리는 물건은 기념품에서 미술 작품까지 정말 다양하다. 치앙마이에는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이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무래도 방콕보다 생활비가 저렴하다 보니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겠다. 세계 어디에서건, 공통적인 사실은 예술가는 가난하다는 것이다.


치앙마이에서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이 꿈깐똑이다. 태국 북부의 전통 음식과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지방의 음식은 상당히 소박해서 대단한 음식을 기대하면 안 되고, 식사를 하면서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데 방점을 두는 것이 좋다. 꿈깐똑으로 유명한 식당이 몇 군데 있고,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좋다. 우리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추천해주는 곳으로 다녀왔다.



꿈깐똑 식사 차림이다. 소박한 밥상인데 깔끔해서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오히려 더 맞을 수 있다. 



식당은 한국처럼 방석에 앉는 좌식이다. 가운데 중정을 둘러싸며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고, 중정에서는 공연이 펼쳐진다. 디너쇼와 비슷한 개념이라, 단체 손님들이 많이 온다.


조명이 비춰주는 무대가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은 중정에서 펼쳐진다. 이 무대에서는 전통 춤을 선보인 무희가 현란한 손놀림을 보여주는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공연은 이곳 치앙마이를 수도로 정하고 번성했던 란나왕국의 전통 춤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 춤은 매우 화려하고 컬러풀해서 태국에 왔다면 한 번은 꼭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의 디너쇼 개념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어려 보이는 무희들이 보여주는 춤사위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색이 공연장을 수놓는다


북부 고산족들 전통 의상을 볼 수 있다.


번성했던 란나왕국 과거의 영광을 화려하게 재현해 보여주는 공연이라 매우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이다.


식사와 공연을 감상하고 나오면 풍등을 날리는 옵션을 할 수 있는데, 풍등을 날리는 것은 이곳의 풍습이다. 태국의 유명한 축제를 꼽으라면 쏭크란과 더불어 러이끄라통을 꼽는데, 러이끄라통 축제를 가장 멋지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치앙마이이다. 러이끄라통은 연꽃 모양의 배를 강물에 띄워보내며 복을 비는 행사인데, 치앙마이에서는 풍등을 날리는 장관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축제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로 몰려든다.


꿈깐똑을 마치고 나오면 풍등을 날리는 옵션이 있어서, 러이끄라통 기간이 아니어도 풍등을 날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물론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 역시 어디에서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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