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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스쳐가기 07화

좋은 말과 바른 말은 다르다

참보다 따뜻함이 먼저여야 할 때

by 김챗지


“그게 아니고요”


맞는 말이었다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반박할 수 없는 옳음이었다


듣던 이의 눈이 살짝 흔들렸고

입꼬리가 잠깐 내려앉았으며

대화는 거기서 멈췄다


다음 날, 이번엔 말 대신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웃으며 “고마워요”라고 덧붙였다

틀린 말이었지만

그 사람도 웃었고 대화는 더 깊어졌다


당신의 말을 고쳐주는 대신

그 마음을 고이 받아주는 일이

때론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말은 때때로 칼이 되지만

그날은 담요처럼 따뜻했다

가끔은 진실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마음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좋은 말은 마음을 살리고
바른 말은 이치를 세우지만
그 둘이 부딪힐 때면
진실의 모서리보다 따뜻한 숨결을 택할 수 있길




"살아가다 보면, '옳은 말'이 항상 '좋은 말'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사실에 부합하고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라도,

그 말이 사람의 마음을 닫게 한다면 과연 그것은 '바른 선택'이었을까요?


틀렸음을 알면서도 누군가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 던진 말,

혹은 마음의 균열을 메우기 위해 건넨 따뜻한 말은 어쩌면 그 순간, 가장 필요한 '진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매일 옳음과 따뜻함 사이에서 선택하게 됩니다.

말은 사실을 전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온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잠깐 스쳐가는 대화 속에도 사랑과 지혜를 담을 수 있다면,
그 말은 어느새 햇살처럼 누군가의 하루를 비춰줄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의 말 한마디가 그런 빛이 되길,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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