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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스쳐가기 08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우연처럼 다가오는 필연의 문

by 김챗지


햇살이 스며든 자리

따뜻한 국물이 식어가던 오후였다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바람을 데리고 들어왔고


삐걱—

짧은 인사와 함께 문은 닫혔다


그 순간,

뒷문이 조용히 열렸다

마치 누군가 몰래

안부를 전하듯


모든 삶은 너무도 정직하게

하나를 닫고, 또 하나를 연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라도


닫힌 문이 끝인 줄 알았을 때

그 조용한 반대편에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

우리의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문틈 사이, 낯선 희망의 바람이

마음의 방 안에

아주 조용히 머무른다




"그날 식당에서 마주한 장면은,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속에서, 삶의 커다란 순리를 엿보았습니다.

문 하나가 닫힐 때마다 어김없이 또 다른 문이 열리고,

아직 모르는 어떤 세계가 조용히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


우리의 선택, 상실, 끝이라 믿었던 순간들.

그 모든 닫힘 속에서 우리는 늘 다른 길을 발견해 왔고, 결국은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지금 당신 앞의 문이 '쾅' 하고 닫혔다면, 잠시 놀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고요히 귀 기울여보세요.

다른 어딘가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한 문을 천천히 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런 바람 속에서 자라온 당신이, 이제는 누군가의 문을 열어주는 바람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문을 지나왔고, 또 하나의 문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바람은 언제나 어느 쪽이든, 문을 향해 불어오니까요.
자, 이제 다음 챕터를 즐길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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