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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스쳐가기 10화

닮은 사람, 다른 사람

닮음에 안기고, 다름에 끌리는 우리

by 김챗지


너와 나는
처음부터 편했다

같은 노래에 고개를 끄덕이고
같은 장면에서 웃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그럴 때면
세상은 덜 복잡했고
나는 나를 덜 숨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닮지 않은 너를 오래 기억했다


낯선 리듬, 다른 시선 —
그 어긋남 속에서
처음 보는 너를 만났다

닮은 너는
나를 쉬게 했고
다른 너는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는
닮아가되
닮지 않으려 애쓰지 않으며
함께였다

곁의 닮음을
따뜻하게 기억하길

그리고
마주친 다름 속에서
당신을 만나보길

우리는
닮아서 머물고
달라서 자라는

존재들이니까




"관계라는 바다에서 우리가 닿게 되는 두 가지 결,

‘닮음’과 ‘다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닮은 사람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지요.

같은 노래에 고개를 끄덕이고,

같은 장면에서 웃으며,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
그 곁에 있을 땐 세상이 덜 복잡해 보이고,

나 자신도 덜 숨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 깊이 오래 남는 건,
나와는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낯선 리듬과 다른 시선, 그 어긋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다시 발견합니다.


관계는 쉼과 성장 사이를 오가는 여행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관계는
닮은 점과 다른 점, 그 모든 조각들을

품을 수 있을 때 자라납니다."


구분 없이 바라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 어딘가에서,
‘당신 다운 당신’으로 있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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