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주는 손이 없다면, 그곳이 정말 위일까?
손을 내밀면
닿을 듯 말 듯한 자리,
누군가는 그곳을 ‘위’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그것을 ‘위로’라 부른다.
힘겹게 오르는 사람에게
"조금만 더"라고 말하는 것과
힘겹게 버티는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같은 마음에서 온다.
내가 한 걸음 올라갈 때,
네게 내밀던 손이 줄어든다면
그곳은 정말 ‘위’일까?
그래서 나는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뒤를 돌아본다.
함께 걸어가고 있는지,
내가 잡아야 할 손이 있는지,
아직 위로해야 할 마음이 남아 있는지.
한 걸음 오르는 만큼
한 걸음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위’가 아닐까.
"우리는 흔히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성공이라 부릅니다.
더 높은 자리, 더 좋은 기회,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오르는 것만이 전부일까요?
위로 올라가는 것과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은
다른 말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나아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것,
함께 걸어갈 사람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로 가는 길입니다.
때로는 위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나보다 앞서 가는 사람에게 배울 수도 있지만,
내 곁에 있는 사람과 보폭을 맞추는 것 또한
삶을 채우는 또 하나의 방식입니다.
혼자만의 정상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어야 할 ‘성공’이 아닐까요?"
성공이란 결국, 나만의 정상이 아니라
함께여야만 도달할 수 있는 정상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