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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스쳐가기 03화

당신의 온도는

사라지지 않는 온기를 기억하며

by 김챗지
4. 당신의 체온은.jpg


당신의 온도는
몇 도쯤일까.
손끝에 닿은 온기가
아직 내 안에서 식지 않는 걸 보니
아마도, 따뜻했을 거야.


이별은 차가운 것이라지만
떠난 자리에는
여전히 온도가 남아 있다.
마시다 만 커피잔에 묻은 입술처럼,
포옹의 마지막 순간에 맴돌던 숨결처럼.


우리는 언젠가
모두 어딘가로 사라지겠지만
온기만은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거야.
입김이 흩어지는 겨울의 거리에서도,
따뜻한 이마를 맞대던 어느 여름밤에도.


그러니 나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한 줌의 온도로 남고 싶다.




"우리는 누군가를 떠올릴 때, 얼굴보다 먼저 그 온기를 기억합니다.
누군가의 손끝이 차가웠는지, 포옹이 따뜻했는지,
마지막 인사가 식어가던 공기 속에서 어떻게 남았는지.


그러나 그 온기는 숫자로 남지 않습니다.
그 따뜻함은 온도계가 아닌 감정으로 기록됩니다.


어떤 온기는 손을 맞잡을 때 전해지고,
어떤 온기는 이마를 맞댈 때 흐르며,
어떤 온기는 떠난 후에도 한동안 기억 속에서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잊어갑니다.
이름도 흐릿해지고, 목소리도 희미해지지만
한 사람의 온기만큼은 마음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많이 손을 잡고, 더 자주 안아주고, 말보다 온기로 마음을 전하는 것.
그렇게 우리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는 따뜻함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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