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아닌 온기로 자라는 꿈
팔을 뻗어도 닿지 않는 자리,
꿈을 꾸기엔 너무 넓다.
너무 커서 기댈 곳이 없고
너무 푹신해 발이 푹 꺼진다.
잠결에도 허전함이 깨어나고
몸은 뒹굴지만 마음은 붙잡을 게 없다.
작은 방 한 칸,
어깨를 맞대고 잠들던 밤에는
꿈이 가득했다.
뒤척이다 서로 깨우던 자리,
벽에 부딪혀 잠이 깨던 자리.
그곳에서는 꿈이 포개지고
온기가 배였다.
그러니 좋은 꿈은
넓은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가득 찬 곳에서 자란다.
"어릴 때는 좁은 방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몸을 뻗어도 벽에 닿고,
뒤척이면 서로의 숨결이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공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넓은 공간을 가져보니
그것이 곧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 넓고, 더 부드러운 침대에서도
마음이 공허하면, 꿈도 공허해집니다.
너무 넓으면 기댈 곳이 없고,
너무 푹신하면 발을 디딜 힘이 사라집니다.
공간이 크다고 마음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며,
고요하다고 온전한 휴식이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던 밤,
벽에 부딪혀 잠에서 깼지만
그 덕에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아침.
우리는 크고 많은 것을 꿈꾸지만,
가장 따뜻한 순간들은
좁고 소박한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꿈은 공간이 아니라,
온기로 피어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