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시켰는데, 또 시작이다
가만히 있어도 될 걸
굳이 나서고
쉴 수 있는 타이밍에
일을 벌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나를 시킨다
이쯤 되면 고생도
취향에 가까운 걸까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이상하게도
야한 웃음이 섞여 있다
끝나고 나면
“내가 왜 그랬지” 싶다가도
다음번에도
제일 먼저 손을 든다
그들은 안다
안 해도 사는 건 맞지만
한 번 해보면
사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왜 굳이 그걸 자청해?”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묻습니다.
안 해도 되는 일,
돌아가면 더 편한 길,
다들 피하는 걸 먼저 잡는 그 손길.
그런데 이상하죠.
고생 끝에
그 사람들의 얼굴엔
종종 이상하게 개운한 웃음이 남습니다.
다신 안 하겠다고 하면서도
다음 기회에도 제일 먼저 손을 들죠.
그들에게 고생은
미련이 아니라,
삶을 더 단단하게 살아내는 방식이고
누구에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삶에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사서 하는 고생은 때때로
세상이 시켜주지 않는 의미를
자기 손으로 만드는 고집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런 고집이
삶을 더 재미있고
더 진하게
살아내게 만드는 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또 한 번
아무도 안 시켰는데
무언가를 시작한 당신에게,
이 글이
“나도 그래”라고 말해주는
작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