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외치는 소리

매일 쓰기 45일

by Inclass

아무도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 문제들이 있어요.

관습처럼, 당연스럽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던 문제들 말이지요.


누군가가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말하지 않았지요.

말하지 않았으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데 본인만 민감한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불편한 마음의 원인으로 본인의 민감함을 탓하며 가만히 뒀지요.


시간이 지났어요.

인식하던 문제는 어느 순간 많은 사람들이 관심 두는 중요한 문제가 되었어요.

알고 보니, 여러 사람들이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들도 각자의 민감함을 탓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과거에는 한 사람의 말이 갈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는 인간이 갖는 물리적 범위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었지요.

인간관계의 연장선 범위에서 말의 힘이 전달될 수 있었지요.


인터넷이 발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이라는 환경을 맞이하면서 작은 소리도 많은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듣고, 읽고, 말하게 되었지요.


물론, 그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단점으로 수단이 나쁘다고 정의하기는 어렵겠지요.


브런치를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 생각을 쓰고 있어요.

과연 이런 말과 글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조금씩 있어요.


그런데,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오늘도 이곳 광장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 말이지요.

지나가던 행인 몇몇이 들어준다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에서 그저 스치는 말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적어도 누구 하나에게 전달되면 의미 있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맥락 없는 내 생각의 작은 점에서 누군가가 영감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것 아닐까요?


광장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어요.

그 소리를 누가 들을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제 소리를 듣는 당신 또한 저와 같은 광장에서 외치는 소리가 될 수도 있지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소리치는 우리의 행위가 의미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소리가 모여서 결국 세상은 조금씩 변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어쩌면, 그 소리가 모여서 세상이 좋지 않게 변하는 가운데 기준점이 될 수도 있겠지요.

광장에서 외치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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