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44일차
"이쪽 분야가 그런 일이 많다."
제조업을 하다 보면 종종 그런 일을 자주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했는데, 수금이 되지 않는 상황 말이지요.
쉽게 이야기해서 물건은 이미 거래처에 넘겨줬는데, 물건에 대한 비용을 지불받지 못하는 상황 말이에요.
물론, 경기의 영향으로 인해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여부가 한 개인의 의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언제까지 결제를 완료하겠다는 거래처 대표의 의지가 생각처럼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문제는 이런 상황을 마주하는 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약속한 결제일을 지키지 못한 경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상대의 이해를 구하고 배려를 요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자신이 불편한 상황을 그저 피하려 하지요.
얼마 전 풀필먼트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poomgo>라는 풀필먼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20년 Poomgo 남양주 물류센터에서 화제가 났다고 합니다. 물류센터 화제다 보니 그곳에 보관하고 있던 거래처의 물품도 모두 전소된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Poomgo라는 업체는 폐업이라는 선택지가 아니라, 고객들을 찾아가서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것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고객들에게 설명하면서 다시 신뢰를 만들어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로 인해서 회사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었고 말이지요.
여기서 중요하게 봤던 부분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가진 책임의식이었습니다.
보통의 삶에서 이러한 책임감, 문제 상황을 마주하고 그것을 이기려는 사람보다는 문제를 회피하고, 피하고 시간이 그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무책임으로 방관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었거든요.
왜 우리 삶의 가까이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소성이 있으니 보석이 아닐까?
삶에는 운이라는 요소도 작용하지만, 보통의 경우 특별함을 가진 희소성 있는 존재들은 분명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 요소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중 하나는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하지요.
쉽게 이야기해서, 문제를 회피하는 쉬운 선택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쉽게 하는 결정이지만, 문제를 마주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선택은 소수의 사람들의 결정이라 할 수 있지요. 즉, 소수의 사람들이 그런 결정을 하기 때문에 그들이 갖는 가치는 희소성을 갖게 되고, 그런 희소성은 가치 있는 것을 다가가게 되지요.
"문제 앞에서 넘어지면 한계이고, 문제를 넘어서면 단계이다."
일전에 글에서 언급했던 이야기입니다.
즉, 문제를 회피한다는 것은 그 정도의 한계치를 가진 사람들이고, 문제를 마주하고 이겨낸다는 것은 보통의 한계치 이상의 위치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지요. 물론, 그런 위치에 있다고 오만하거나, 교만하거나, 남을 업신여기거나 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아무튼, 문제를 마주하고 이겨내는 사람들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사람들이고,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사람들이며, 희소성이 인정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 귀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성인이 되어 문제를 대하는 방식은 학창 시절부터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도전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는 학생이 있고,
자신의 역량과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어려운 상황에 자신을 노출하여 아무런 성장을 못하는 학생도 있고,
자신의 역량보다 너무 낮은 문제 상황에 자신을 노출하여 작은 세상의 왕으로 즐기려는 학생도 있으며,
어려운 상황을 묵인하고, 외면하며 그저 조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만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기본적인 성향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부모가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상당 부분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아이만을 탓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부모가 문제를 마주하는 방법을 아이는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아이는 배우게 되지요.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어떤 경우는 그것이 그대로 전수되고, 어떤 경우는 그것이 정말 미약하게 전수되고, 어떤 경우는 더욱 큰 힘이 더해져서 전수되기도 합니다. 아마, 부모의 그릇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그릇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자녀는 유년시절 학습한 문제를 대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개척자의 삶을 살아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두가 해결사로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적어도 자신이 마주한 문제를 회피하는 비겁한 사람으로 성장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문제를 마주하면 그것을 대면할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래야 문제를 이기고 성장의 단계를 만드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찾기 힘드니까 보석입니다.
보석은 다이아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다이아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루비가 될 수도 있고요, 누군가는 금과 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문제를 이기고 성장하는 단계를 통해서 자신만의 보석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