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55일차
“기회가 된다면 잘할 자신 있는데. “
실패의 상황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디든 자리만 열린다면 열심히 일 할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한적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사람만 온다면, 내 커피의 맛만 본다면 충분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남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든 자신과 조금만 이야기 나누어 보면 충분히 본인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 생각하지요.
정말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을까요?
너무도 자주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을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어떤 것을 탓하게 되고, 내가 소유하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한 결여가 충족되면 내겐 힘겨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한 학교에 오래 일 하다 보니 초임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자들 중에서도 교직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보니 계약직이라도 학교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는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지요.
그렇게 힘들게 교직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부분, 초임인 경우, 첫 교직이라면 의지가 넘치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으로 3월을 시작하지요.
누구나가 시작은 좋습니다.
학생들의 경우도 3월에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게 되지요.
연인들의 경우도 초반에는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모두들 첫인상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문제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지고, 어느덧 “후반”이라는 시간을 맞이하면서입니다.
처음의 마음은 잊어버리게 되지요.
초임 교사의 경우, 계약직 교사라면 더욱, 지금의 일 보다는 내년의 계약 여부와 함께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의 좋지 않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입사원 역시 그렇지요.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치가 누적되면서 조금씩 좋은 모습보다는 비효율적이며, 비상식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조금 더 인식하게 됩니다.
서로의 좋지 않은 습관과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연인들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내게 결여된 부분에 대한 갈증이 새로운 인연이나 환경으로 충족되어도 어느 정도 그에 대한 자극에 무디어지는 순간이 오기 시작하면 새로움은 이해하기 힘든 무엇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무엇이 되어 그것이 다시 나의 행복을 가로막는 어떤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어디든 일 할 환경만 주어진다면, 내가 일 할 여건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그곳에서 쌓은 경험으로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정작 직장을 구하고, 내가 일 할 환경이 만들어지고, 여건이 주어져도 그것 때문에 내가 갖지 못한 어떤 것이 눈에 더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이 내가 가진 그것을 소유하지 못하게 한다는 생각에 현실에 대한 불만은 쌓이고,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상대적 상실감만 더하게 됩니다.
물론, 버티는 게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때로는, 억지스럽게 그것을 버티기 때문에 더 좋은 행운이 내게 못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 누군가에게는 억지스럽게 그것을 버텼기 때문에 더 좋은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그릇으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요.
어떤 상황을 버텨야 하고, 어떤 상황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절대성은 결코 없다고 생각하지요.
하나 확실한 것은 어떤 일에서의 경험이나 고민도 자신의 성장과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성공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내가 속한 조직과 환경에 대해서 비판만 하기보다는 그것이 내게 주는 문제와 한계에 대한 해결 방식을 고민하고, 나의 대응 방식에 대한 답변을 많이 모아둔다면, 지금의 환경은 언제가 내가 할 큰 일에 대한 자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주 언급하지만, 저는 제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의 일이다 보니 부모님과 함께 일 하고 있지요.
부모님과 함께 일 하면서 가장 많이 힘든 부분은, 부모라는 존재가 일의 처리 방법과 진행 방법에 있어서는 이전 조직에서 생활하며 제가 경험했던 가장 힘든 상사들의 집합체라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됩니다.
가끔은 더 좋아지려 조직에서 나왔는데 더 나쁜 환경에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요. 그도 그럴 것이, 조직에서 나와 일의 방법이 맞지 않는 사람은 인연을 끊으면 되지만 가족의 경우는 그렇게 못하니까 말이지요.
사실,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것을 완전하게 이겨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 또한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의 일을 진행하는 방법을 보면서, 좋은 부분을 배우고,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보며 공부를 하자고 말이지요. 어쩌면, 이후에 제가 대면할 문제 상황을 부모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배운다는 생각을 하며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최악의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사람이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지요.
게다가 이상적인 환경이라 하더라도 그것에 장기적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사람의 본성상 그것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찾기 마련이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환경에 감사해야지요.
부족한 환경을 통해서 내가 배우는 기회가 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서 더욱 진중하게 일을 대면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이지요.
기회가 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기회가 오지 않아도 잘한다면,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켜 가는 사람이라면, 기회가 왔을 때 진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