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빼고 다 알아.

매일 쓰기 56일차

by Inclass

앞에서 험담을 하는 사람은 잘 없어요.

보통의 경우 앞에서는 좋은 이야기를 하지요.


먼 친척분이 식당을 하셨다고 해요.

직접 청국장을 발효해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고, 반복해서 찾아오는 손님이 생기고,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생겼지요.


그렇게 몇 해를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긴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발효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나 봐요.

안타깝게도 요리하는 본인은 잘 몰랐지요.


식당을 정기적으로 찾던 몇몇의 손님이 음식의 맛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발효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어도 변질의 정도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나 봐요.


식당을 운영하던 어른께서는 다른 손님들은 잘 먹고 가는데 그 사람들이 별나다고 생각했었나 봐요.


성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무너지는 시간은 어느 때보다 빨랐지요.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한 번 방문한 손님은 다시 찾지 않았지요.


정말 소수의 몇몇이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듣는 사람의 태도가 되지 않았으니, 누구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요. 더 이상 손님으로서 그곳을 방문하지 않으면 된까요.


그렇게 그분은 식당을 정리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제조업을 하고 있어요.

일의 특성상,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요.


후작업을 하는 곳에서 작업을 하는 중에 상품에 문제를 발견하면 이전 작업을 한 업체에 연락을 주고, 이전 작업을 한 업체는 빠른 시간 안에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서 후작업의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도움을 주는 게 보통의 진행 방식이지요.


얼마 전 후작업을 하는 업체에 갔다가 그곳의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다른 거래처의 일 처리 방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셨지요.


후작업 진행 중에 자주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선작업 업체(다른 거래처)에 발견한 문제 상황에 대해 알려주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감정적 불만 표출이 먼저 나와서 본인들의 문제를 알려주는 것인데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사실 후작업 업체의 관점에서는 문제를 발견하는 게 의무사항도 아니며 최종 결과물에서 대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선작업 업체에서 해당 물건에 대한 모든 보상을 해야 하기에, 후작업 업체가 문제를 발견하고 선작업 업체에 알려주는 것은 의무보다는 배려로 볼 수 있는데, 그런 배려를 수용하는 업체의 태도가 지혜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후작업 업체에서는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고 함구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쉽게 하는 말로, 배려를 권리로 알고 있으니 그러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자신의 그릇은 자신이 만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선물을 주면 감사의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 더욱 선물을 주고 싶고, 기뻐하는 사람에게 자주 주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지요.


선물을 주는데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것보다는 뭐가 갖고 싶었다느니 등등 주는 사람에게 불편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주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다른 누구도 더 이상 선물을 하지 않게 되지요.


대접한 음식에 감사와 기쁨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욱 자주 대접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고, 음식이 짜니, 맵니, 양이 어떠하니 등등의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접의 자리도 조심스럽게 되지요.


어쩌면 간단한 원리인데, 간단한 원리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호의를 받고 기쁨과 감사로 화답하면 더욱 많은 호의를 받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물론, 그런 호의가 항상 내가 원하는 온도로 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다가 보면 그것들이 모여서 정말 큰 감사의 마음이 되는데도 말이지요.


나이가 많아지고,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이 많아지다가 보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조금씩 쓴소리보다는 귀에 듣기 좋은 소리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니, 저부터가 쓴소리에는 쉽게 귀가 열리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것도 해 봤었지. 그런데…“


때로는 상대의 꼰대 같은 훈수에서 답을 찾는 경우도 있어요. 가끔은 어린아이가 툭 뱉은 말에서 삶의 원리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호의를 베풀고 싶은 사람이 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호의를 베풀기 이전에 고민부터 해야 하는 사람 말고 말이지요.


때로는 쓴소리도 들어주고, 때로는 내가 고민했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수용하다가 보면 어느덧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누구보다 많은 관점과 폭넓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뭐, 일단 저부터 잔소리에 감사하는 능력부터 가져야 할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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