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게 취미였어?

매일 쓰기 67일차

by Inclass

맞춤법을 잘하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에요.

글에 유머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심지어 글을 쓴다고 어떤 수익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큰 울림을 줬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글을 쓰지요.


사실, 제가 쓴 글을 꾸준하게 읽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이유로 읽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해요.


마음은, A를 쓰고, B를 쓰고, 그걸 C로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데, 아쉽게도 제겐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지요. 그러다 보니 그냥 하루를 마감하면서,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을 주저리 나열하기 바쁘지요.


가끔,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 어떤 키워드를 선택할까?라는 생각에 글을 대충 훑어보면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산만한 글을 쓴 것인지 스스로가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았어요. 타인의 글을 평가할 위치가 아니지요.


그나마 위안인 것은 제가 이런 브런치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어쩌면 그래서 더욱 자유롭게 혼자만의 헛소리르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렇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이렇게 주절주절 쓰는 글 덕분에 마음이 위안을 얻기도 하는 것 같아요.


혼자 운전을 하거나, 혼자 공장에 기계를 청소하면서, 오늘 밤에는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하며 혼자만의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렇게 생각한 이야기들이 브런치에 묻어나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생각의 씨앗이 멋진 분재처럼 형태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의 글은 생각의 씨앗이 자유롭게 성장하게 두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지요.


자주 많이 부끄러워요. 아마, 그래서 영원히 혼자 떠드는 글이 될 것 같아요. 지인에게 소개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내 일기장이니까요.


하나 알게 된 것은 글쓰기가 취미라는 거예요.

참 다행이지요.

책 읽기도 취미이고, 수다 떨기도 취미이고, 글쓰기도 취미니까요. 적어도, 필요 이상으로 돈이 들어가는 취미는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누적될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취미라고 할까요?


오늘도 저의 취미를 핑계로 조용하게 잠들기 전에 오늘의 취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언젠가 다시 제가 이 글을 볼까요?

이렇게 대중없이 쓴 글을 과연 볼까요?

그건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냥 써 보려고요.

이런 취미가 적어도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제게 쉼과 평안을 준다면, 그건 충분히 가치 있는 취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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