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찾기.

매일 쓰기 70일차

by Inclass

매일 쓰기를 위해서는 매일 주제를 만들어야 해요.

제 삶의 이야기를 쓸 수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 생각이 없는 날도 있어요.

그냥 빈 화면을 보고 키보드의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날이지요. 정말, 눈에 보이는 화면처럼 아무런 생각도 이야기도 떠오르지 않는 그런 날이 있어요.


그런 날에는 무엇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무엇을 읽고, 보고, 듣고, 느끼려고 노력해요.


노래 가사 한 줄에서,

누군가의 브런치 글 제목에서,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의 한 대목에서,

듣고 있는 강연의 한 문장에서,

갑작스럽게 번뜩하면서 내 마음에 들어오는 말이 있어요. 그렇게 인사이트를 찾게 되지요.


그들이 던진 생각의 조각이 제 경험과 연결되고, 잊고 지내던 제 생각의 일부를 불러 주지요.


그리곤 글로 표현해요.

물론, 그런 글이 모두 성공적인 건 아니에요.


자주 이야기 하지만, 제 글은 퇴고의 과정이 없으니 아무래도 누구보다 더욱 부족한 글이 되지요. 횡설수설하게 이야기를 정리 없이 쭉 풀어가다 보니 말이에요.


키보드를 통해서 생각이 문자로 표현되는 과정은 아무래도 생각이 움직이는 속도보다 느리기에, 글을 쓰다 보면 처음 시작한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요.


종종 글의 후반에서 어떤 제목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에 제목을 보면 글의 흐름과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로 일관성 없는 표현이 나열되는 경우도 있지요. 만약 글 쓰기에 어느 정도 정통한 사람이라면, 그럴 경우 글을 지우고 다시 쓰겠지만, 제 경우는 그래도 썼던 것을 지우는 게 아까워서 그냥 이야기를 이어가고 발행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결론적으로 그렇게 짜임이 좋은 글도 아니고, 그렇게 완성도가 좋은 글도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누군가는 여기서 자신의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에요.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떤 프로를 봤었어요.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않지만, 영업 마지막날 주방의 모든 식재료를 활용해서 임기응변으로 음식을 만들고 식자재를 모두 소진하는 콘셉트이었는데, 백종원 대표는 남아있는 식재료에 맞춰서 수십여 가지 음식을 그 자리에서 만들더라고요.

냉장고 3개, 김치 냉장고 2개가 있고 그 안에 식재료가 가득한데 항상 먹을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 어머니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라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냉장고의 정리되지 않은 식재료를 보고도 뛰어난 요리사는 그 안의 재료만으로 여러 요리를 만들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식재료를 기준으로 더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서 마트에 가게 되지요.


제가 쓰는 글은 정리되지 않은 식재료와 같아요.

제게서 나오는 부족한 식재료를 저는 브런치라는 공간에 가공 없이 저장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런 저의 생각이 어떤 좋은 작가님에게 전달된다면 그분으로 인해서 좋은 요리로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잠시 해 봤어요.


그렇게만 된다고 해도 참 성공적이라는 생각을 해요.

언제까지가 될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저는 오늘도 이렇게 인사이트를 올려 봤어요. 어디서, 어떤 부분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 생각의 미로에서 답답해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방향등 정도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너무 꿈이 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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