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78일차
브런치 글쓰기 78일 차가 되었어요.
사실, 왜 쓰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같은 이유로 꾸준하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어떤 부분 때문에 계속 읽는지도 궁금하고요.
저는 브런치를 운영하고,
블로그도 하고,
티스토리도 하고 있어요.
블로그도, 티스토리도,
많지는 않아도 적어도 한 달에 제게 커피 한 잔의 수익을 선물하지만, 브런치는 전혀 그렇지 않지요.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에,
블로그에 쓰고자 하는 말도 명확하고,
티스토리에 쓰고자 하는 말도 명확한데,
브런치에 쓸 말은 가끔 고민도 하곤 하지요.
제가 운영하는 sns 중에서 브런치가
유일하게 아무런 수익을 제게 주지 않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럼에도 브런치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하례한다는 거예요.
브런치에 가장 많은 글을 쓰고,
브런치에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브런치를 쓰고 마음의 편안을 가장 많이 느끼지요.
무의미하지만 의미 있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이득도 없으나,
정서적으로는 내게 충전을 주는.
브런치는 그런 존재예요.
일관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취기에 단어를 남발하듯 맥락과 의도가 무시된 글쓰기.
어쩌면 그런 글쓰기 덕분에 저는 조금 더 강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글을 써요.
잠들기 전 잠시.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잠시.
오후를 보내며 잠시.
오늘도 그렇게 흔적을 남겨요.
제가 오늘도 생각 없이 보내지 않았음에 대한 흔적 말이에요.
무의미하지만, 의미 있는 어떤 흔적.
어느 벽에 있는 낙서처럼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하지만
쓴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어떤 흔적.
저는 오늘도 그 흔적을 만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