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어 아름다운 것

매일 쓰기 89일차

by Inclass

할머니댁 방 한쪽에 오래된 재봉틀이 있어요.

예전에는 쉽게 보던 그 물건이,

이제는 이렇게 우연하게 보는 물건이 되었어요.


오래된 물건이라 가치 있는 어떤 것이 있어요.

내 의미가 더해지면서 그것이 특별함을 얻게 되지요.


많은 것을 바꾸는 시대예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가끔

카세트를 꺼내서 듣고,

유선 이어폰을 사용해 보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이 현상되기까지의 기다림을 즐기곤 해요.


오래되어 아름다운 어떤 것이 있어요.

반짝이지 않고,

손때가 묻었고,

즉각적이지 않고,

그렇게 해상도가 좋지 않아도.

기다리고, 비어있고,

완전하지 않아서

어딘가 내 손길을 불러오는 포근함이 있지요.


때로는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어떤 것이 있어요.


우리 각자의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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