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122일차
이상하지요.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알람이 와요.
”OO 님이 OOO글을 라이킷 했습니다. “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블로그처럼, 이웃 늘리려고,
기계적으로 클릭하는구나.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어요.
매일 쓰기 122일차.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모든 내용을 확인하는 건 아니지만,
자주 보이는 이름들이 있더라고요.
어라? 어제도 읽어주셨던데,
오늘도 읽어주셨네?
어라? 지난주에도 봤던 닉네임 같은데,
오늘도 그 닉네임이 있네?
아무런 말도 없어요.
그냥 클릭 하나.
아무런 말도 없는데,
그런 클릭 하나가
하루와 하루, 그렇게 누적되면서
조금씩 감사를 느끼게 되었어요.
가끔은 기다리기도 하지요.
그리고 하루 늦게,
또는 며칠이 늦어서 뜨는 알람을 보면
가끔은 반가운 마음까지 들기도 해요.
참 신기하지요?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피드백도 없는데,
그저 그 작은 흔적이,
계속된 흔적이 그저 고맙고 감사하니 말이에요.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때로는 표현이 말보다 더 강한 힘을 보일 때가 있지요.
아이고, 이런 일을 당해서 어떻게 하니?
저런, 힘내거라.
등등의 위로의 말을 나열하며 다녀가는 사람보다,
아무 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더 고마울 때가 있어요.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물론, 저는 표현하려 하지만,
상대가 내게 표현하지 않는다고 단정 지어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요.
누군가는 말보다 행동이 편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말보다는 행동에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화려한 언변으로 칭찬하고, 조언하고, 아는 척하는 어른이 되기보다는, 묵직하게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을 다짐해요.
옆을 지켜주려면,
그러기 위한 시간도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한 힘도 있어야 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은 내게 있어야
자리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