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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class Aug 05. 2024

글쓰기는 잘 늙기 위한 방법

매일 쓰기 142일차

출처: 사진: Unsplash의Beth Macdonald

늙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연배가 있는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요.

어쩌면 호기심일까요?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그 나이의 삶에 대한 호기심.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나이의 삶과

그 나이의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조금은 제가 살아갈 삶을 상상하게 되지요.


나이 들어도 글 쓰고, 책 읽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소설을 읽고 상상하고,

에세이나 전문서를 읽으면서 지식을 채우고, 앎을 채워가고,

들어온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서

조금은 더 넓은 생각을 하는 사람.

그런 넓은 생각으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며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왜 글쓰기냐고요?


늙어서도,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에서요.


자영업, 제조업, 특히 양말이라는 영역에서 일을 하다가 보면 

종종 그런 어른들을 보게 되더라고요.

젊은 시절

먹고 살아가는 방법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가족을 위하고, 자식을 위하는 삶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는 어른들을 보게 되더라고요.


돈이 있고, 시간이 있는데

그럼에도 쉼의 시간이 오면 그것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쉼의 시간을 즐기지 못하니,

다시 일을 하던가,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던가.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어른들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했어요.

나는 노인이 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그리고 얻은 답이 글쓰기예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아직 에너지가 있다면, 어딘가 좋은 장소를 찾아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진으로 남기고.


만약 나이가 너무 많아서 에너지가 없으며.

좋은 장소에 대한 책을 읽거나,

좋은 생각에 대한 책을 읽고

생각의 장면을 글로 남기고.


노후준비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요.

지금 쓰는 것도 쉬운 건 아니지만, 

처음 글을 쓰던 그 시점보다는 편해졌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글을 쓰다가 보면,

소리의 언어와 문자의 언어를 어려움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고 싶어서 계속 써 볼까 합니다.

142일차.

과연, 얼마까지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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