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144일차
누구나 말을 합니다.
어떤 배움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는 게 말입니다.
물론 배움에 따라서 말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말을 쉼 없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은 너무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에 얼마나 많은 부족함이 있는지 간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도 쉽게 내 주변인에게 표현한 말이 그들에게 어떤 유익이 되고, 어떤 상처가 되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글은 조금 다릅니다.
생각하고 쓰게 되지요. 말이 되게 기록하려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을 읽고, 고민하며 생각하게 됩니다.
적어도 말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표현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은 연기처럼 사라지게 되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게 되고,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조심스러운 듯합니다.
가끔.
고민이 생기면,
생각이 꼬이면,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해서 모든 어둠 속에서 혼자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글을 쓰곤 합니다.
가끔은.
노골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말을 나열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시점은 어두움에서 글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를 다시 살펴보게 되지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글을 쓸 힘이 있어야 힘 있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 주관이 생기고, 그것이 가치가 되며, 가치가 언어로 전달될 때 힘 또한 전달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글쓰기를 한다는 것.
가끔 그것이 매우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런 무기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어떤 어려운 일, 지지부진하고 느린 움직임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본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글을 쓴다는 것.
단순히 작가가 된다는 개념을 넘어서,
글밥을 먹겠다는 개념을 넘어서.
글을 쓴다는 것.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단순히 자신의 세상에서 그것을 인지하지 않고 타인의 시각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결국 글쓰기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강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근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