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페이지-상상하는 힘의 중요성

죽음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Inclass

*소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9788932919676.jpg
9788932919683.jpg

앞의 글에서 상상하는 힘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족한 제 글보다는 더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 있어서 소개를 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누가 날 죽였지?>

소설의 주인공이자 소설 속에서도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가브리엘 웰즈는 이 문장을 떠올리며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병원으로 향한 그는 의사에게 무시당하지만, 거울이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죽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신의 죽음을 깨닫게 된 가브리엘 웰즈. 그렇게 영혼이 되어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을 찾는 과정을 2권의 소설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의 이야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와 유사한 세계관을 보이면서 웰즈 가문에 대한 상상을 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소설 속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가 보여주는 삶의 부분적인 습관은 어쩌면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본인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현실과의 차이는 베르나르라는 작가는 살아있는 인물이지만, 소설 속의 가브리엘은 죽음을 맞이한 영혼이라는 존재이지요.


가브리엘은 자신이 죽어있는 현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을 따라다니며 자신의 죽음과 관련한 용의자를 찾아다니게 됩니다. 여러 사람을 의심하게 되고,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그들을 찾아가서 사건을 밝히려 노력하게 됩니다.


영매를 찾아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유가 풀어질 듯 하지만, 결국 자신의 죽음 이후에는 엄청난 반전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바로, 가브리엘의 뛰어난 상상력을 염려한 "신"이라는 존재에 의해서 가브리엘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이 언급한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누군가의 상상이 있었고, 그것이 글이나 이야기로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누군가는 상상을 구체화했으며, 그러한 구체적 상상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 있는 몇몇의 존재에 의해서 실존하게 된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맥락에서 가브리엘의 상상력은 영혼과의 소통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들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언급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누군가는 그것을 실존하는 기술로 완성하면서 결국 인간이라는 문명에게 신의 존재라는 신비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을 염려하여 가브리엘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역시나 영매가 등장하고,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니까요.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베르나르 또한 상상하는 힘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스노 크래시>의 경우 조금 읽기 어려웠던 책인 반면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우는 국내에서 워낙 유명하면서도 사랑받는 소설가인 만큼, <죽음>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반전을 모르고 읽는다면 더 재미있겠지만, 후반부의 반전을 글에서 공개한 상황에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기에 조금 민망스러움은 있네요.


개인적으로 상상하는 힘에 대한 중요성을 가장 시원스럽게 표현한 것 같아서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00013-3082285020.png


매거진의 이전글미디어 속 메타버스 첫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