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28일차
어제의 이야기를 생각해 봤어요. 그리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소통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부모와 아이 각자가 자신의 세상을 만드는 데에도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세상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본 것과 들은 것,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구성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개인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서 기존과 같은 세상을 구성할 수도 있고, 기존의 불합리한 부분을 바꾼 세상을 구성할 수도 있고요, 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세상을 구성할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개인이 세상을 구성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세상을 구성할 어떤 도구들을 수집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언어를 이용한 소통도 있지만, 문자를 이용한 소통이 있을 수 있고, 경험을 이용한 소통이 있을 수 있어요.
아마 가장 먼저 사람이 획득하는 소통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기들을 관찰하면 일단 입에 넣거나 만져보면서 세상의 정보를 습득하니까요.
이 시기에 형성하는 정보는 자신이 가진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기 힘들어요. 경험해야 하니까, 그것이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물리적 특성이 있는 것이 자신의 근거리에 존재해야 하니까요.
이후 성장과 함께 언어를 습득하게 된 아이는 경험보다 더 큰 정보 습득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정보를 습득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서,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부모님께서 이야기하는 "밖은 추워"라는 정보를 통해서 날씨를 알 수 있게 되고요, 동화를 들으면서 호랑이가 무섭다거나, 토끼가 귀엽다거나 하는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문자를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부모에 의해서 얻게 된 정보가 전부였지만, 문자를 알게 되면서 부모를 통하지 않고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조금씩 부모와 다른 세상을 구성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세상을 구성하게 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부모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지요.
예를 들어서 아이와 과학 관련 공상과학 영화를 봤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이는 영화에서 봤던 다양한 미래의 기술이 너무도 흥미롭지요. 그리고 그것을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함께 영화를 본 부모는 너무도 단호하게 "그건 영화니까 가능한 거지. 어떻게 저런 게 될 수 있어?"라면서 자신이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게 되지요. 아이와 부모 사이의 레포 형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아이가 부모의 그 말을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면, 아이는 이후 미디어를 통해서 습득하는 상상의 정보들은 대부분 거짓이라고 단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본 부모가 영화에서 표현된 상상의 기법들을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고 생각해 봅시다. 심지어 자신보다 부모가 그것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더욱 즐긴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이는 어떨까요? 당연하겠지만, 아이 역시 더욱더 상상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부모보다 더 엉뚱한 상상을 하려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런 상상이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더욱더 창의적인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부모는 아이의 상상을 더욱 부추기고, 그 상상이 계속해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질문하고, 공감하며, 관심을 줄 수 있어야겠지요?
결코 그런 상상의 날개가 아이에게 공상만을 심겨준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모가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위해서 소통하는 방법을 보여주면 됩니다. 즉, 책을 찾아서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단순히 공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상을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구성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그렇다면 아이 또한 부모가 책을 통해서 자신의 세상을 조금 더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아이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어떻게 더욱 견고한 자신의 세상을 만드는지 말이지요. 그것이 단순히 폐쇄적이지 않고, 비뚤어지지 않고, 세상에 융화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견고하며, 좋지 않은 것을 타파하고 바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힘을 말이지요.
그런 힘을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부모가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 마음가짐을 보면서 아이는 자라게 되지요. 그리고 그렇게 배운 방법을 자신의 세상에 적용하게 됩니다. 물론, 성인이 되면서 아이의 기질에 따라서 어떤 아이는 더욱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부정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지만 말이지요.
하나 확실한 것은 유년시절 아이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확고하게 정하지 못한 시점에 아이는 부모로부터 그런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 부모는 자신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아에게 보여줘야 하지요. 물론, 여기서 보여준다는 것은 단순하게 시각적 요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이야기해야겠지요. 그리고 가끔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아이는 자신이 인격적으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얻게 되거든요. 역시나, 존중을 받은 아이가 남을 존중하는 방법도 알게 되니까요.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잘 생각해 보면 결국 부모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부모가 세상을 공부하는 방법과 태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