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방법론 하나.

매일 쓰기 33일차

by Inclass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우리의 삶이 더욱 좋아지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좋아지는 기준은 행복이 될 수도 있고, 경제적 풍요가 될 수도 있고, 좋은 관계를 위해서라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요. 아무튼,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정보, 앎을 습득하고 그것을 내면화하는 모든 행위가 공부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때문에 학창 시절 공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법을 습득하는 연습단계로 생각할 수 있었어요.


문제는 이제 방법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해당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게 그가 추구하는 공부 방법이라는 말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역행자>의 저자 자청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요.


과거, 그러니까 지금 30대 이상의 세대가 접했던 학교 교육은 암기하고,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가면서 수능 점수를 올리는 것이 대학 진학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었지만, 지금의 20대의 경우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대입 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부 방법에 변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수능 점수에 비중을 두는 정시 전형은 수능 점수가 잘 나오면 점수 범위에서 수험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대입 방법이라고 한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 비중을 두는 수시 전형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생활 기간 동안 자신의 진로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했으며, 해당 학과의 교육 내용을 이수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정시 전형은 역대 수능문제를 비롯해서 시중에 출간된 예상 수능문제, 변형문제 등을 풀이하면서 엄청난 반복 학습을 통하여 우수한 인재가 나오는 반면, 수시 전형의 경우는 학교 공부도 공부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과정도 평가에 포함되며, 이러한 부분이 교육 활동 중에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져서 교사에 의해 관찰되고, 그것을 평가한 교사에 의해서 생활기록부에 표현되기 때문에 공부 이외에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시 전형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학생의 다양한 측면이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측면이 평가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지요.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많은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교사를 대상으로 모의 입학사정관 서류전형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강사로 오셨던 입학사정관께서는 "독서를 통해서 학생의 지식이 확장되는 과정이 표현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독서의 경험이 있다면, 아마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는 A가 궁금해서 해당 도서를 찾아서 읽었는데, 책을 읽는 과정에서 A와 연계한 여러 종류의 지식을 함께 습득하게 되지요. 또 어떤 경우는 A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서 책을 읽다 보니 어떤 책은 설명이 간략하고 어떤 책은 설명이 상세하게 풀이된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바꿔서 이야기하면, 학습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A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과 설명방식을 알게 되고, A의 개념이 어떤 영역과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즉, 독서를 통해서 지식이 확장되고 그것이 견고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거에요.


물론, 모두가 독서를 통해서 그런 성장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에 따라서 누군가는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만, 누군가는 표면적인 독서만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삶을 바꾸는 독서가 누군가에게는 시간만 허비하는 독서가 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분명 미비하게라도 성장의 차이는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가장 좋은 공부의 방법은 독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학교에 있으면서 종종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었지요.

"만약, 내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어서 자신의 지적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도적으로 책을 찾아서 읽고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가 된다면 나는 아이에게 정교 교육 과정을 강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를 보면서 역시나 그건 꿈이라고 생가 하지만 말이지요.


비록 글 솜씨는 비루하지만, 나름 학교에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는 교사'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어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고, 다른 곳에서 듣지 못했던 접근 방법으로 설명한다고 아이들에게 자주 호평을 받았지요. 학습 상담을 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수학을 공부하냐고 물어보곤 했어요. 선생님처럼 수학을 공부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지요.


제가 뛰어난 건 절대 아니에요. 수학을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그냥 수업을 준비하면서 평균 5~6권의 개념서를 읽고, 교과서를 중심으로 개념서의 내용을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했지요. 어차피 학생들은 개념서를 잘 읽지 않고, 학원에서는 개념보다 문제 풀이 중심으로 수업을 하니 저는 아이들이 제 수업을 통해서 개념서에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서 준비하고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서 학급별로 설명 방법을 다르게 했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교사 또한 책을 보면서 수업을 준비하고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수업에 활용했다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책을 통해서 나온다고 볼 수 있어요.

조금 더 명확하게 이야기하면 문서, 텍스트를 통해서 나오지요.


지식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논문이나 학술지를 작성하는 교수나 연구원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지식은 지금 생성된 지식에 대해서 정리된 문서를 통해서 유통되고, 전달되지요. 때문에 독서하는 힘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지식의 성장과 확장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안타까운 것은 학창 시절의 공부도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쌓아가고 확장하며 만들어가는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대학 진학이라는 목적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런 이상적인 학습론을 적용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학창 시절의 공부는 사실 답을 찾는 공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공부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앞에서 제가 이야기 한 독서에 기반한 공부는 자유롭게 탐구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과정이지만 학창 시절의 공부는 생활기록부에서 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한 독서이고 진학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부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야기가 돌고 도는 느낌이지요?

그렇지만 제 의도는 이러해요.


적어도, 아이들에게 공부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어른이라면,

왜 공부해야 하느냐? 어떻게 공부하느냐?라는 주제에 대한 답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비록 현실적인 환경은 이렇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이후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공부 과정에서 적어도 연습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창 시절에는 "대입을 위해서"라는 목적론은 있으나 그것에 온전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힘들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자칫 "무엇을 위해서"라는 목적까지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법론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적어도 학창 시절의 공부를 통해서 강제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법론이 결정된다면, 성인이 되어 다양한 가능성 속에서 비록 목적은 결정되지 않더라도 만약 어떤 목표가 설정되면 그것을 현실화하는 방법론은 준비되어 있으니 조금은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본질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에서도 자주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거니까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문제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힘과 문제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힘이 필요하지요.

그런 과정의 준비가 결국 공부이고 그 방법론 중 하나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여러 공부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그중에서 독서라는 방법론 하나만 이야기하게 되었군요.

다음 글에서는 추가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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