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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만총총 Jan 29. 2022

부자들은 허튼 돈을 쓰지 않는다

알고 보면 한국에는 자수성가하신 분들이 많다. 자산이 100억을 웃도는 자산가들이 상당 부분 주위에 존재한다. 그런 분들은 대체로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특히나 부모에게 재산을 상당 부분 물려받은 사람들도 소비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계획에 맞춰 체계적으로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흥청망청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부류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 나올법한 소재일 뿐이다.      


인근에 소재한 100억대 빌딩을 가진 70대 노인분이 있으시다. 그의 자산을 보면 경제적 독립을 충분히 이뤄냈으니 골프나 치러 다니든지 인생사 편하게 사실 것 같지만, 그는 결코 일을 놓지 않는다. 지금도 그는 건설 현장에서 트럭을 끌고 다니시면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다.     


시골 척박한 땅에서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원을 차린 지인분이 있다. 이분은 강남의 20억 이상의 아파트와 통장에 몇십억을 넣고 있지만, 아직도 택배비를 아까워하신다. 이면지 사용을 철저히 하고 4천 원 하는 비싼 커피도 마음 놓고 사서 먹지도 않는다. 돈을 모으는 재미를 좋아하지만, 돈을 마구 쓰지 않는다.      


일반 사원은 4천 원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돈이 없다는 말을 쉽게 한다.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말도 자연스럽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부터 열까지 아끼고자 하면 절약할 수 있다. 조금씩 모으다 보면 목돈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꾸준함이 가장 큰 경제력이다. 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아주 적은 돈이라도 꾸준한 수입이 그 길을 열어 준다. 몇천 원을 더 쓴다고 해서 당장 경제적 타격을 받지 않지만, 허투루 쓴 돈은 부자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오늘도 100억대의 자산을 가진 이사장님은 다이소에서 천원 용품을 산 것에 대해 아까워하시고 하신다. 주변에 물건이 넘치는데 왜 사야만 하는지 의문을 품으신다. 천원이라는 돈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무렇지 않게 마구 소비하다 보면 돈에 대해 아쉬움이 없어 잘못된 소비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조차 쓰지 않는 습관이 부자를 만들어 준다.      


물건은 되도록 사지 않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하나둘 사다 보면 쌓이게 되고 쌓이면 자연스럽게 버리게 된다. 버리다 보면 쓰레기는 자꾸 넘쳐나고 지구는 병들게 된다. 어쩌면 지구만 병들지 않고 우리네 마음과 정신도 죽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버려야만 새로 살 수 있다. 사지 않으면 버릴 필요도 없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는 불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있다.     


부자가 되는 길은 쉽고도 어려운 문제다. 안 쓰면 되지만 사람이 살면서 쓰는 즐거움을 버릴 수 없다. 지갑에 만 원 있다면 4천 원 커피를 흔쾌히 쓰는 사람이 있지만 4천 원 커피가 아까워 커피믹스를 먹거나 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이다. 물론 물을 마시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확률이 높을 뿐이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하루를 쉬지 않는다. 그들은 늘 바쁜 일상이 있고 직업이 있다. 쉬는 즐거움보다 일하는 즐거움을 더 좋아한다.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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