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을 살아가며 생각한다.
요즘 40대가 옷을 젊게 입으면 ‘영포티’라며 욕을 먹는다.
어려 보이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20대에 마음껏 즐기며 입던 스타일을 우리는 여전히 좋아한다.
그런데 나이가 40대를 넘어서니
“그 나이에 맞게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도대체 우리 나이대는 어떻게 입어야 한다는 걸까.
중년처럼 입어야 한다면,
그 자체가 차별 아닐까.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조차 잘못이라는 걸까.
마치 젊게 보이려는 마음이 죄인 것처럼.
하지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단지 ‘어려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 내가 좋아했던 나답게 살고 싶은 것이다.
20대에 입고 다니며 좋아했던 스타일을
이제는 나이에 맞지 않는다며 접어야 한다면
그건 배려도 조언도 아닌
나이에 대한 예의 없는 선 넘기다.
나이는 옷의 기준이 아니라
시간을 살아낸 흔적일 뿐인데.
하루하루 늙어 간다는 사실.
늙음을 준비하는 일은 두렵고 어렵다.
50대, 60대가 보면 우리는 아직 부러운 40대라고 하지만
늙어가는 속도는 누구에게나 똑같다.
그렇다면 ‘오늘’ 이 순간,
젊게 입고,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은 정말 잘못된 걸까.
40대 후반에 접어들며
거울 속 주름진 얼굴이 더 선명해지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 하나에도 허리가 삐끗한다.
‘노년’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훅 다가와 낯설고 무섭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 고민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계속 젊음을 구걸하듯 붙잡고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늙음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겨야 하는가.
언젠가 나도 ‘할머니’라는 이름을 갖게 될 텐데,
그 사실이 두렵기도 하지만
언젠가 나도 ‘할머니’라고 불릴 날이 오겠지만
그때 가서도 나는 나대로 웃고,
나대로 입고,
나대로 살아가겠다.
#last christmas #영포티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