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전어 그리고 제철 성시경

by 이만총총


입추는 한참 지났고, 이제 곧 한로가 다가온다. 한로는 가을의 중후반,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는 절기라고 한다.

퇴근 후 지인들과 둘러앉아 오득오득 전어를 구워 먹었다. 뼈째 씹어 먹는 가을이다.

6개월을 준비한 자격증 시험에 불합격했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한 과목 과락으로 떨어졌다.
정답을 맞힌 세 문제를 괜히 검토하다가 답을 바꿔 적는 바람에, 단 한 문제 차이로 36점 과락 점수를 받았다.

짜증, 허탈감, 무기력, 우울함. 좌절은 가슴에도, 머릿속에도, 어깨와 무릎, 발끝까지 스며들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무기력은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와 나를 뒤덮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어는 맛있었고, 성시경의 일본 신곡은 한철 아닌 제철 노래다.

#성시경 #メトロノーム #전어 #가을
26년 전어의 계절까지, 시험은 포기하지 않겠다. 포기하는 순간 불합격이고, 버티면 합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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