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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dianjina Mar 23. 2016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2011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

터무니없다는 걸 알면서도, 또 번번이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호소 아닌 호소는 아무리 저항해도 이해와 사려를 바라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확인시키고야 만다. 그렇게 거듭 확인한 끝에 그 끝은 사람을 극한의 외로움으로 내몰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출구가 없는 숱한 말들이 오고가는 과정을 힘들어하고 견디지 못해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종류의 감정을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나란 사람이 가장 피하고자 하는 고독의 종류. 이것이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나의 한계라는 것을 마땅히 인정한다.

그러니 실망할 것도 없고, 안타까울 것도 없다. 
오히려 이만큼 나아갔음에 안도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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