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공백 4년, 그리고 다시 시작한 인도 직장 생활

동네 이장 인도 워킹맘

by 윤수

나는 인도에 살고 있는 직장인이다.

처음 이곳에 온 이유는 결혼 때문이다. 한국에서 인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어느 날 문득 해외생활이 10년이 되어가던 시점에 남편이 말했다. 부모님이 더 나이 들기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일 것 같고, 아이 교육을 위해서도 인도에서 살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고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 생각해 인도로 오게 된 것이다.


인도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한집에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일을 찾으려 했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많았다. 첫째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까지 약 4년의 공백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인도에서 취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 시기에는 주재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어 과외 수업을 하며 지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면접을 보게 되었고, 다행히 합격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류 전형 이후 인사팀, 실무 담당자, 팀 대표까지 총 3차 면접을 거쳤다. 당시 면접에서 들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업무는 하면서 배우면 되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일하게 된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다. 시스템과 구조는 매우 체계적이지만, 실제 업무는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이 많은 환경이다. 처음에는 회사와 시장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이후 인도에 진출한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회사를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매년 약 300장 정도의 명함이 쌓였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자 교민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이 나를 ‘동네 이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부동산 일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렌트카 회사를 물어보거나, 좋은 메이드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도 많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사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단순하다. 한국을 떠나 타 도시나 타 국가에 가서 살아보면 먼저 와서 정착한 사람이 나눠주는 정보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몸으로 알게 된다. 그래서 나 역시 그런 역할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보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특히 아내가 인도에 오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가족들이 더 잘 지내는 경우도 많다. 환경은 낯설지만, 새로운 관계와 생활 방식 속에서 오히려 삶의 균형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도에서 구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는 사이트도 몇 가지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곳은 아래와 같다.

1. Naukri

http://www.naukri.com/


2. Indeed India

http://in.indeed.com/


3. WorkIndia

http://www.workindia.in/



이곳들은 인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인구직 사이트이며, 외국인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돌아보면 인도에서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나누고, 서로 돕는 관계 속에서 지금의 삶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 처음 인도에 와서 막막해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것이 내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일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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