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 “Be Yourself“

에피소드 모음

by 윤수팔팔

인도 부동산과 생활 정보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요.


“인도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그러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펼쳐져요.


약간의 눈동자 흔들림

뇌 정지 약 10초

침묵 30초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은 것처럼 잠깐 멈춘 후

받든 답변들


#1

그래도 사람들 순수하고 착해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막힌 하수구를 손으로 열심히 뚫어줘서 감사했어요.


#2

저는 남인도에 거주 중인데,

뉴델리 인도 사람들은 깐깐한 느낌이 있어서

남인도 분들과 일하는 게 더 좋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창고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인도 직원이 옆에 와서 같이 도와줘서

금방 마칠 수 있었어요.


#3

좋았던 사례요? 사람요?

그런 건 없어요.



<나의 의견>


각자의 경험이 달라서 “인도는 이런 나라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한 인도인이 해준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고, 영국에 가면 영국 법을 따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인도에 오면 워낙 다양하니 그냥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면 됩니다.”


정말 인도다운 말이라고 느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서도 그런 다양성을 자주 느낀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 유창한 언변, 그리고 여러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들이다. 인도는 언어가 많은 나라라 멀티 링구어가 많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그리고 한 번 관계가 두텁게 형성되면 마음을 깊이 나눈다. 가족처럼 응원해 주고 잘 되기를 기도해 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다.

타지에서 아파 병원에 갔을 때 회사 행정팀 직원이 병원까지 찾아와 입원 수속 절차를 도와주었다. “걱정하지 말고 치료 잘 받고 오라”고 말해주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희로애락이 있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내 주변에는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남는다. 그래서 타인을 거울삼아 나를 먼저 돌아보게 된다. 인도는 그런 시간을 주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을 돌아보고 조금씩 다듬어 보기에 꽤 좋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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