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릿광대의 재주
제풀로 감각하며 사는 목숨이거늘
저 이를 멀리하라 이 이처럼 지내라 하니
누가 누구에게 던지는 말씀인고
하긴 시안님들이 암만 그래도
어차피 자기 눈 밖에 있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는구려
생각해보건대 그거 참 안쓰럽소
제 생각을 제 생각이라 부르지 못하니 별자라 과시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소
한데 뭣이 중요한지 언제나 선인들의 금장옥액 뒤에 숨고 있으니
그 모양이 흡사 벨멩 뒤에 훌륭한 임금 같구나
자 자 도인도 좋고 끈 풀린 개도 좋으니 다 같이 노닐어봅시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