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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Mar 09. 2018

너는 왜 글을 쓰는가

자문자답,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다

  는 학벌도 좋지 않을뿐더러 모아둔 재산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며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생각하고 문제를 의식하며 본인이 느낀 것을 글로 옮기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나이를 망각한 인간일 뿐이다.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숫자 이상의 흔적을 글이라는 것으로 세상에 남길뿐이다.


  글을 쓸 때면 스스로를 돌이켜 본다. 유명해지기 위함인지 빵을 만들기 위함인지 자기만족을 위함인지 생각한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듯 근거 없는 우월감 속에서 타자를 가르치려는 글을 쓰려고 하는지 단순히 설명을 나열하는 글을 쓰려함인지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쓰려고 하는 것인지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소장하고 싶은 글. 곁에 두고 읽고 싶은 글을 남기려는 욕심을 안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자판을 두드린다.



먹을 것을 찾아 주었던 나의 손이여



  현실의 흔적이 역력한 손가락은 키보드를 두드린다. 아플 때는 아프다고, 슬플 때는 슬프다고, 기쁠 때는 기쁘다고 두드리는 것. 그것은 진솔한 감정으로 세상이라는 벽에 부딪치고 싶은 까닭이오. 고통에 무감각해진 나님의 마음을 깨우고 싶은 까닭이오. 언어의 자유로움을,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제한하려는 자본주의의 폐단과 싸우고 싶은 까닭이다.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되는 순간



  한데 내어 놓을 만한 글들은 엉성하기 짝이 없다. 나님도 안다. 알기에 앉아있고 알기에 쓴다. 쓰다 보면 더 나아질 거라는 소망을 가지고..... 한데 배가 너무 고프다. 하하.....



너는 왜 글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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