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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Apr 06. 2019

소문[所聞]

별 볼 일 없었네

고요하고 적막하고 조용하고 스산했었다


작은 인기척에도 그는 글감이 되고 있었다

어떤 각도로 보았는지 무얼 위한 살핌인지

그는 알지 못했고 아무것도 듣지 못했지만

늘 가벼워 빨간 우편함 반가운 편지 한 통에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무너지고 말았다

읽고 읽다가 집어던지고 다시 줍고 또 읽어

반감과 공감과 반감과 공감과 공감 반감이

사무치도록 그리던 것을 이제야 안 것이다

물에 비친 수선화도 사람인 것을 안 거외다


고요하고 적막하고 조용하고 스산했었다



흐린 날, 나 역시 고만고만의 합집합이라는 걸 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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