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었네
고요하고 적막하고 조용하고 스산했었다
작은 인기척에도 그는 글감이 되고 있었다
어떤 각도로 보았는지 무얼 위한 살핌인지
그는 알지 못했고 아무것도 듣지 못했지만
늘 가벼워 빨간 우편함 반가운 편지 한 통에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무너지고 말았다
읽고 읽다가 집어던지고 다시 줍고 또 읽어
반감과 공감과 반감과 공감과 공감 반감이
사무치도록 그리던 것을 이제야 안 것이다
물에 비친 수선화도 사람인 것을 안 거외다
고요하고 적막하고 조용하고 스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