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디 공책 Apr 06. 2019

첫 만남

멋있는 우리의 남정네

참 예쁜 사람을 만났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서투른 대화 그 사이

어색한 웃음이 지나고

안 그래도 중저음 목소리가

밑으로 또 밑으로 깔린다

언제 그가 이런 목소리였던가

가증스러운 일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대화하는 법을 잃은 양치기처럼

처음부터 하나 둘하고 입을 연다

먹은 물도 없으면서 화장실에 가고

평소와 다른 속도 눈으로만 밥을 먹는

멋있는 우리의 남정네가 저만치 앞서 나간다

포커페이스에 미소를 띠는 이상한 사람

그 사람이 오늘, 그냥 예쁜 사람을 만났다



커피야 커피야 제발 이대로 줄지 마라 줄지 마라








매거진의 이전글 소문[所聞]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