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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Jul 13. 2018

김춘수

너는 나를 꽃이라 불렀다



너는 나를 하나의 몸짓이라 생각했다

너는 나를 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불렀다

그리고 너의 부름에 나는 꽃이 되었다

빛깔이 있고 향기가 있는 꽃이 되었다

잊히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나인 내가 꽃이 되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나는 단지 너에게 너이고 싶다고 말한다

언제든 잊을 수 있는 관대한 의미가 되고 싶은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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