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트릿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지난 11월에 열린 <3회 인디스쿨 리트릿>.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 주시는 인디스쿨 선생님과 랜선 자연휴양림 콘셉트로 만난 커뮤니티 행사를 리뷰합니다. (*이 글은 2021년 12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작성 시점의 '올해'는 2021년이라는 메모를 남겨둡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배우고 격려하는 인디스쿨 리트릿!”
“인디스쿨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분과의 만남, 커뮤니티 멤버로서 연결감을 느끼는 시간!”
“가상의 휴양림에서, 가장 인디스러운 휴식"
이번 리트릿은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했다는 특별함으로도 주목받았지만, 인디스러운 기획 의도를 자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남은 행사였습니다. 한 달 넘게 지났음에도, 리트릿 TF 멤버를 만날 때면 얼마나 의미 있는 협업이었는지 계속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럼 ‘기획자 인디빙봉의 시선’에서 기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글은 두 편으로 준비했는데요. (상) 편에서는 어떤 행사였는지, 참가자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가닿았을지 말씀드리고, (하) 편에서는 인디스러운 행사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거창한 팁보다는 저희 TF 팀이 어땠는지 회고회 장면을 보여드리고, 게더타운 행사 팁도 소소하게 꺼내 보겠습니다.
현장감이 궁금하다면, 이 영상부터! 초대장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요약하면, ‘인디에서 놀다, 배우다, 대화하다'라는 슬로건에 꼭 맞는 구성이었어요!
첫 번째 세션 ‘놀다'에서는 게더타운 숲 투어와 숲 해설을 진행했습니다. 낯선 오프라인 공간에 방문할 때면 어떤 곳인지 둘러봐야 마음이 편안해지듯, 게더타운 공간에서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제주도에서 숲 해설을 경험해 보니까 좋았다고 말씀해 주신 분이 있었기에, 숲 해설 기획에 힘이 실리기도 했고요. 리트릿 숲 투어 세션은 모든 캐릭터가 한 장소에 모여서 설명하기보다 모두 함께 공간 곳곳을 투어하는 방식으로 꾸렸습니다.
사전에 삽입해둔 자연물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실제 숲 해설도 했고, 각 공간 구획에서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 그리고 게더타운 기능도 안내드렸답니다. 이 시간에는 진행자의 안내가 없어도,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오브젝트이자 액티비티가 - 예를 들면 방명록 작성, <오늘도, 인디스쿨> 책 매대 구경, 피아노 치기 등 - 공간에 있음을 탐색할 수 있었어요. 귀여운 캐릭터와 숲 해설 퀴즈로 인해, 더 게임을 하듯 재미있는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TF 멤버들이 워낙 콘셉트에 진심이다 보니 자연 휴양림 분위기가 이곳저곳에 녹아든 기획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일례로, 자연 휴양림에서 먹고 싶은 것 김밥 vs 치맥 중에 선택해서 그룹을 나누었답니다. 숲 해설사 한 분은 ‘미어캣'이라는 닉네임에 빙의하고 캐릭터도 비슷하게 꾸며보시기에 '숲 요정' 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는데요. 음... 방금 찾아보니 미어캣은 사막에 사네요!
게더타운에서 숲해설을 진행하고 싶으신 선생님께, 생생한 멘트도 추천해 드려 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사진 무엇인지 아시나요? 힌트를 드릴게요. 숲에 난 작은 길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 네! 오소리가 다니는 길이라는 뜻, 오솔길입니다! 퀴즈 맞히신 분은 Z를 눌러서 캐릭터로 춤을 춰보세요!”
이어지는 ‘인디에서 배우다’ 시간에는 5개 클래스 - 환경 수업, 미술치료, 커피, 아이패드 드로잉, 몸부림 주제- 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카드 뉴스 링크에서! 도대체 이런 라인업을 어떻게 정했냐고 극찬도 들었어요. 생각해 보니 어떤 면에서는 '치유'와 '돌봄'에 가깝고, 문화 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다양한 감각이 채워지는, 또 수업에 유용한 팁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도 놓치지 않은 라인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뿌듯!) 다양한 분들이 오시는 만큼 저마다 리프레시가 되는 순간은 다르니까, 충분한 선택지를 마련해 두고 싶었답니다. 각 클래스의 공통 특성으로는 가만히 앉아 계속 듣기만 하기보다, 참여형 연수에 가까웠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지 살피기 위해 각 강의실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참 인상적인데요. 벽을 경계로, 클래스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매우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피 내리는 클래스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었고요. 바로 옆 방 몸부림 파티에서는 흥이 꿈틀거리는 장면을 관찰했어요. 환경 수업 경험을 향한 호기심, 잔잔한 음악과 그림으로 내면에 집중하는 표정, 새로운 툴을 어떻게 활용하실지 궁금해지는 그림 솜씨도 인상적이었고요. [배우다] 세션 특성에 맞게, 게더타운 오브젝트를 활용해 테이블과 의자 구도를 배치했고,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등이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보이니까 공간감이 더 살아난 것 같습니다.
다섯 개의 클래스 덕분에 모두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경험, 새로운 취향을 기르는 시간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커피 클래스에 어린이와 함께 참여하신 한 선생님의 모습을 관찰하면서는, 인디스쿨 행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어린이들에게까지 퍼져나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답니다. 탁월한 진행뿐 아니라, 사전 미팅과 리허설, 참가자 소통 등 여러 방면에서 힘써주신 각 클래스 호스트 & 스태프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인디에서 대화하다' 시간에는 소그룹으로 만나서 관심 주제별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질문을 중심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살롱 방식으로요! '퇴근 후 일상' '내게 힘을 주는 존재' '내면을 채우는 여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별 질문을 듣고 한 가지를 마음속에 찜한 다음, 끌리는 소재가 적힌 공간에 자신의 게더타운 캐릭터를 선착순으로 앉히는 방식으로 그룹을 선택했습니다. 줌에서 소그룹 기능으로 대화를 시작할 때는 마음의 준비가 되기도 전에 턱- 얼굴을 마주하는 전환이 내향인에게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에 비해, 게더타운에서는 캐릭터로 테이블에 걸어가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리트릿 참가자 설문 후기를 보니 소그룹 대화 가이드분이 대화 흐름을 촉진해 주셨기에, 각자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경험이 더 편안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로’ ‘심심한 일상에서 새롭게 시도해 볼 아이디어’가 선생님들께 가닿았으면 했던 마음이 전해졌나 보아요. 전체 소감에서는 이야기 나누는 시간 자체도 힐링이 되고, 소그룹에서 힘주는 소중한 존재를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또 이번 리트릿에서 대화했던 것처럼, 인디스쿨.com에 접속하실 때에도 좋은 대화의 힘을 더 많은 분과 나눠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주변 친구, 동료, 가족과 나누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몇 가지 질문만 예시로 보여드려요!
[질문]
#일상 : 내 일상을 가꿔나가는 소소한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여행 : 나를 채우는 여행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있다면?
#존재 : 올해 어떤 존재로부터 힘을 팍! 받았던 경험 & 어떤 이유에서 힘이 되었나요?
행사의 현장감은 이렇게 끝!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에게는 어떤 질문, 어떤 인상이 남았을지 궁금해하면서 열린 결말로 (상) 편을 마칩니다. 이제는 인디에서 <놀다> <대화하다> <배우다>가 유행어처럼 생각나실까 싶기도 하네요. 한 세션을 소개할 때마다 참가자분들 뿐 아니라, 준비한 분들은 어떤 기여로 채워주신 행사였는지 떠올리면서 크레딧을 길게 달고 싶다는 충동을 가득 느꼈어요.
그럼 다음 편에서는 인디스러운 행사 기획 팁을 보여드릴게요. '게더타운에서 이런 시도를 했더니 좋았다'라는 포인트뿐 아니라, 한층 더 깊이 있게 기획자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은 영화 쿠키 영상처럼, 방명록 사진을 자랑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자연 휴양림 공간에 다시 접속해 보았는데요. 방명록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행복해졌지 모예요... 고맙습니다!)
>> 이어서 인디스쿨 리트릿 2021 후기 (하) 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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