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에게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를 불태우려고 금각사를 지은 당신처럼 나도 허물기 위해 사는 게 아닌가 두렵군. 하지만 사쿠라인냥 배를 가르며 죽는 건 치욕이지. 죽음의 형식이야 말로 무너지지 않는 금각사니까. 금각사를 태운 자리에 금각사를 짓는 것 말이야. 하긴 누군들 삶을 던져 이루는 게 기껏 폐허라는 걸 알면 견딜 도리가 없을테지.
에디터이자, 드로잉하는 Jay입니다. 각각의 이슈로 때론 하나로 여행과 술, 문학에 관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