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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역사 안에서

by Jay

삶은 시간을, 추억을 사르며 달리는 협궤열차. 그러다 지쳐 머문 역에서 사랑을 만난 것이었지. 설익은 가락국수에 입을 데며 영원이란 거짓을 레일처럼 믿었지. 간이역에서 그만 고철처럼 부서져도 좋다 생각한 거지. 수많은 너와 나를, 후회를, 우는 밤을 견뎌야 한다는 걸 몰랐던 나를 용서하기를. 설국으로 달리는 밤, 차창 밖으로 너의 입김인 듯 날리는 희고 차가운 기차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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