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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드라 Dec 04. 2020

아빠! 제주도 가자

부자 3대 제주 여행 #7. 6일 차 언제 어른 될래? 

 여행 6일 차 아침의 날씨는 과연?


완벽한 제주의 아침 날씨


 이제 여행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오니 날씨가 정말 좋아졌다. 아놔~

 하지만 어쩌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오늘을 즐기는 것뿐인 것을...

 너무 좋은 날씨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하다 일단 식사를 하고 쇠소깍으로 출발했다.


쇠소깍 주차장 뒤쪽 감귤 나무
쇠소깍


 쇠소깍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 뒤쪽의 감귤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귤의 향기가 코 끝을 스쳤다. 기분 좋은 향기를 뒤로하고 쇠소깍에 다다르니 유명한 뗏목에 사람들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쇠소깍은 제주도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되어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라고 하는데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다에 돌 던지다 신발 젖음
근처 편의점에서 조리 구매했으나 추운 날씨와 발이 아프다고 함
근처 마트 방문 후 털 달린 따뜻한 신발 득템


 아들 녀석은 바다에서 돌을 던지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신발이 젖었다. 급한 데로 근처 편의점에서 조리를 사서 신겼는데 날씨도 춥고 발도 아프다고 징징징. 그래서 이동하는 길에 마트를 찾아서 따뜻한 털이 달린 신발과 양말을 사서 신겼다.


 그리고 제주민속촌으로 입성


입장료는 비싸요
여러 토산품을 파는 가게도 있고요
뭔가 맘에 안들어하는 뒷모습



 제주민속촌은 관람료가 꽤 있는 편이었다. 민속촌에 입성하자마자 아들 녀석은 배가 고프다고 난리난리... 민속촌 안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주물럭만 된다고 하는데 아들은 주물럭은 안 먹겠다고 생난리였고, 배가 고프다는데 다른 먹을 게 없어서 10개에 만원 하는 귤 타르타르를 사주니 또 안 드신다고 난리난리... 울컥하고 올라왔지만 꾹 참고 민속촌은 대충 보고 나와서 근처 식당에 갔다.


 해물뚝배기를 먹기 위해서 간 식당인데 아드님은 또 고등어를 드셨다. 6일째 내리 고등어를 먹는데도 마치 처음 먹는 것처럼 잘 드셨다. 


해물뚝배기 

 

 식사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일몰에 시간에 맞춰서 섭지코지로 이동했다. 섭지코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왔는데 바람이 어마 무시하게 불고 있어서 쌀쌀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점퍼를 입자고 했더니 죽어도 안 입겠단다. 여기서 아침부터 억누르고 있던 것이, 일주일째 억누르고 있던 것이 폭발했다. 아들 녀석이랑 한바탕 하고 섭지코지 언덕으로 올라갈려는데 이 녀석이 또 자기는 올라가기 싫단다. 또다시 폭발해서 아버지 혼자 올라갔다오시라고 하고 차에서 또 아들과 한바탕 했다.


 이렇게 나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어린 아들에게 한바탕 하면 후에 나한테 남는 건 한 번만 더 참을걸 그랬다는 후회와 어린 아들에게 너무 심하게 했나 하는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밖에 없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나는 아버지가 어른이 덜 되었나 보다. 


섭지코지
섭지코지의 일몰


 아들과 한바탕 하느라고 섭지코지 사진은 딸랑 요 두장뿐이다. 그러고 나서 장장 1시간이 넘게 운전해서 숙소로 복귀했다. 아버지는 지하의 사우나 다녀오시고 나는 저녁 준비를 했다. 전날 마트에서 장 봐온 재료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빨래를 돌렸다. 빨래를 기다리면서 와이프랑 통화를 했다. 통화하면서 아들과 한바탕 한 얘기를 했더니 빨리 집으로 오란다. 나도 집에 가고 싶다. 이제 다음날이면 집에 간다.


 이제 제주도는 혼자 와서 올레길이나 마저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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