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매년 새해가 되면 회사에서 신년 행사로 해돋이를 가거나 신년 산행을 가고는 했었다. 그리고 1월 1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가족끼리는 1월 중순 쯤해서 해돋이를 보러 갔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해맞이 명소들이 통제가 되었고 가족끼리 중순쯤에 해돋이를 보러 가자고 얘기를 했었다.
그리하여 지난 일요일 드디어 해돋이를 보러 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에서 가까운 해맞이 명소, 간절곶으로 아침 6시 50분쯤 출발, 어플로 확인한 해 뜨는 시간은 7시 30분이었다.
새해가 밝은지 2주 넘게 지났고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차를 주차하고 나니 해가 뜨는지 붉은 기운이 드리우고 있었다.
아이들과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셨는데 오랜만에 아침 기운을 느끼니 상쾌했다. 날씨가 꽤나 추웠지만 만반의 준비를 한 덕에 견딜만했다.
해가 뜨는 광경을 보면서 새해 소원도 빌어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리고는 배가 고파서 밥 먹을만한 곳을 찾아봤다. 그리고는 영업을 하고 사람이 없는 식당을 찾아서 굴국밥을 한 그릇씩 먹었다. 추운 곳에 계속 있다가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집으로 갈려다가 아이들이 밖에 오랜만에 나온 김에 좀 뛰어 놀라고 근처의 해수욕장에 갔다.
처음에 귀찮다고 안 내리려고 하던 녀석들 역시나 시간이 지나자 잘 뛰어논다.
모래사장에서 파도에 맞춰서 뛰어놀고 있는 애들을 보니 얼마나 갑갑했을까 싶다. 나도 갑갑하기는 매한가지지만 한창 뛰어놀아도 시원찮을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만 있어야 하니 지금이라도 실컷 뛰어 놀라고 한참을 그냥 아이들을 지켜봤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되기는 했지만 다시 2주 연장되었다. 겨울 방학이 끝나도 지금의 추세라면 등교는 어려울 듯 보인다. 새해에는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