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Writer Sep 03. 2023

미니멀리즘(필요 최소주의), 저도 동의 합니다.

물건들과 이별하기

타지역으로 교육을 가야했다. 사내에 관련업무 담당자들이 같이 참석하느라 회사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한 시간 정도 거리를 오가는 동안 잠을 잘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싶어 책 한권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사내 북카페 한쪽 서가를 휘리릭 스캔했다. 제목을 보고 목차를 훑고 버스안에서 가볍게 읽기에 적당하겠다 싶었다.

‘나는 미니멀 유목민 입니다.’

 

미니멀하고도 유목민이라니...

독특하고 이국적인 냄새,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 확장시켜 주는 책에 끌린다.


미니멀리즘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당시만해도 그런게 있구나 하고 개념만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로부터 얼마간..1년쯤? 시간이 지났고, 그 유명하다는 곤도 마리에의 책도 읽어봤다.

그러고선 나도 미니멀하게 살고 싶다라는 욕망에 ‘1일 1개 버리기’ 챌린지를 시도했다.

당시 이사를 하면서 많은 물건들을 버리고 버렸지만, 여전히 이고지고 사는 물건들이 수두룩했다.

유행하던 인스타그램 챌린지로 도전해보고자 의욕을 갖고 사진도 찍고 시작했으나, 3일을 가기나 했던가…


정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공간, 시간, 물건의 종류 등을 좀더 세분화 하여 시작해야 한다.

나는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할지 몰랐다. 여기를 손 데자니 저기가 걸렸다.

이걸 버려도 될지, 버려야 할지 도무지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그리곤 포기해버리듯 그냥 살아졌다. 필요한 물건들은 늘 넘쳐났고, 언젠가 필요하리라 생각하는 물건들도 어딘가에 존재해야 했다.


이제 나는 다시 헤어질 결심을 한다.

여행가이드로, 작가로, 유튜버로 활동하는 ‘박건우 작가(미니멀 유목민)’ 님을 만난것을 계기로 말이다.

작가는 미니멀리즘을 ‘필요 최소주의’로 정의한다. 물건을 최소한으로 필요한 만큼만 소유한다.

책에서 작가는 도움을 주고자 목록으로 물건을 정리해주었지만, ‘최소한’이라는 것도, ’필요한‘이라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겠다.

내가 이 ’필요 최소주의‘에 동의하고 실천을 해보고자하는 마음이 동한 이상, 나란 사람에게 ’최소한의 필요‘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작가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생긴 변화 100가지를 설명해주었다.

그 가운데 당당히 1, 2, 3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그 이유들이 바로 내가 원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물건을 1)찾고, 2)정리하고, 3)관리하는 시간이 줄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우리 지구 환경을 위해 좀더 나은 선택을 한다는 이유를 들 수 있다.

또 다음으로는 가벼움이다. 관리에 취약한 내게는 물건을 소유하고 애써 신경써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벼움이 필요했다. 또 언제든 훌쩍 떠날수 있는 가벼움도 선망의 대상이다.

실제로 작가는 10분안에 가진 물건을 세고 20분안에 여행을 떠나며 30분안에 이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84년생의 저자는 84개의 물건만 남겼다. 이 모든 물건은 여행가방 하나로 정리가 된다.

나는 당장 궁극의 도전을 하려는게 아니다. 버려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과 잘 이별하는 연습을 매일 하려한다.

언젠가.., 아까워서.., 추억때문에.. 같은 수많은 이유들과 하나씩 헤어져보자.

그러다보면 실제로 물건도 줄고, 내가 이고있는 마음의 짐도 줄어들지 않을까?


나는 몇개의 물건들로 생존, 생활이 가능한 사람일까  몹시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나도 이제부터 저자처럼 빠른 건조가 가능하고 부피를 줄여주는 망사T 팬티를 장만 해 볼까 하면서 말이다.



한줄요약 : 나에게 필요한 최소는 어디까지 일까

작가의 이전글 격려해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