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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Writer Aug 17. 2023

하늘을 보다 사랑에 빠질것 같은 날

먼곳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저녁으로 생선 화덕구이를 먹고, 산책할 곳을 찾아 나섰다.

연꽃이 한창 이쁘게 피어있을 줄 알았더니, 이번 폭우에 잠겼던 바람에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잎들은 말라있었다.

메타쉐콰이어가 주욱 이어진 사잇길을 걸으며 멀리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 너머는 서쪽하늘이라,

야트막한 산 뒤로 하늘이 핑크빛, 주황빛을 내며 구름을 물들이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어둠에 잠겨갈수록 빛은 더더욱 찬란하게 타올랐다.


어쩌면 지금 막 해가 떠오르고 있는 것 처럼.


언젠가 수평선 너머 해가 지는 석양 사진을 찍어놓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며 다른 이에게 물었다.

이게 일출일까요, 일몰일까요?

그게 구분이 되나요? 구분은 어떻게 하죠?

결국 답은 못들었지만…


친구랑 걸으면서, 얘기하다가도

문득문득 ‘와~~~’ 감탄하기 바빴던 그 하늘 빛

보고만 있어도 황홀해서

그만 홀딱 반해버렸다.

옆 친구가 뭐라는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고 말이다.


그대신 남은 이야기는 마른안주들을 씹으며 차고넘치게 했다지^^


눈 시리게 깨끗한 파아란 하늘,

뭉게뭉게 구름떼 몰고가는 하늘도,

우중의 흐릿한 하늘도,

이렇게 주홍빛 저녁 으스름의 하늘도,


그 어느 때고 그렇게 한번 고개들어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달라져,

해맑아지거나 차분해지거나 들뜨거나 행복하거나..


내 감정을 오묘하게 흔들어놓곤 한다.

작가의 이전글 글을 써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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