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하든 상관없다 언제든 대체가능하니까

by 토마스

도시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크고 작은 건물들 사이를 메우는 사람들의 흐름 속에서, 나는 오늘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다. 회사로 가는 길은 어제와 다름없이 똑같지만, 내 마음은 전과 확연히 다르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함께 웃고 일하던 동료 두 명이 오늘은 그 자리에 없다. 회사의 긴축 정책으로 그들은 갑작스레 해고되었고, 나는 그 불빛 하나가 꺼진 채로 남겨진 사무실을 마주해야만 했다.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빈 자리가 비정상적으로 넓게 느껴진다. 컴퓨터 화면은 꺼져 있고, 의자는 책상 밑으로 밀려 있다. 그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 같다. 나는 가까스로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화면 속에 뜨는 업무 목록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느껴진다. 그 무게는 단순한 업무의 무게가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이 섞인 위기감의 무게다.


점심시간, 나는 혼자서 식당에 가기를 선택한다. 동료들과 어울리기엔 내 마음이 너무 무겁다. 식당의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본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언제나와 같지만, 나에겐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게만 보인다. '나는 얼마나 더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오후에는 더욱 집중해서 일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일마다 그들의 빈 자리를 의식하게 만들고, 그것이 내 심리적 안정을 더욱 무너뜨린다. 나는 문득, 이 모든 업무가 내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내가 이 회사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의문을 가진다. 이런 생각들은 나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퇴근길, 나는 평소보다 더 느리게 걸어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회사의 긴장감이 나를 괴롭힌다. 나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이한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대신, 이 위기를 나를 성장시킬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내일 다시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을 무겁지만 단단하게 내딛으며, 불안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내가 겪고 있는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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