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오래 쓰다 보면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닫게 된다.
기계는 사람보다 단순하지만, 때로는 더 완고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 완고함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삭제가 안 되는 파일”을 만났을 때다.
"다른 프로세스에 의해 사용 중입니다."
"접근이 거부되었습니다."
"파일이 이미 열려 있습니다."
한 번쯤은 이런 메시지에 짜증을 내 본 적 있을 것이다.
작업도 끝났고, 이제 지워도 되는 파일인데 — 시스템은 안 된다고 말한다.
이런 오류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어딘가 삶의 고착 상태를 떠올리게도 한다.
떠나고 싶지만 머무르게 되는 관계.
지우고 싶은 기억이지만, 남아있는 무언가.
사람이나 파일이나, 때로는 '해제'가 필요하다.
이럴 때 나를 도와주는 건 늘 Unlocker였다.
작은 유틸리티 하나지만, 정체 모를 집착을 단칼에 풀어낸다.
마치 말 못 할 미련을 대신 정리해주는 친구처럼.
나는 그 뒤로 이 프로그램을 여러 컴퓨터에 설치해왔다.
오래된 윈도우 XP부터 최신 윈도우 10까지.
한 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무언의 도구.
최근에는 Unlocker를 다시 찾기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직접 정리된 버전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삭제되지 않는 파일 앞에서 한숨 쉬는 이들에게
이 사이트가 하나의 출구가 되었으면 한다.
컴퓨터든 인생이든,
때로는 삭제가 아니라 해제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