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몰타-시칠리아 여행 05
발레타와 슬리에마의 나무 박스형 발코니, 갈라리야Galarija.
우리가 묵던 숙소도 갈라리야가 있는 방이었는데, 깊이가 한 50센티미터정도? 되는 공간이라 딱히 뭔가를 할만한 정도는 안되고, 아래부분은 나무로 막혀 있어서 식물을 기르기도 애매.
건물에 맹으로 창문이 있는 것보다는 튀어나온 창문이 있으니까 채광에 좋고, 밖도 잘 보이지만 원할 때는 나무 덧창을 닫거나 덮개를 내려 빛을 막을 수 있다.
(지중해 지역 여름을 나기 위해선 햇빛 막이가 필수다. 더울 때 오히려 창문을 닫는다는, 한국인으로서는 믿기 힘든 시스템이지만 여름 한 번 나 보면 알 수 있다. 낮 동안 햇빛을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가 밤에 서늘해진 집 온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창문 부분만 발코니를 내기도 하지만 건물 1층(우리식 2층) 전체를 쭉 둘러 갈라리야가 둘러진 곳도 있다. 바로 몰타의 그랜드마스터가 살던 저택.
17세기의 그랜드마스터가 저택 갈라리야 안쪽에서 쭉 거리를 둘러보며 밤새 별 일 없는가~ 확인했다는.
안에선 밖이 잘 보이지만 밖에선 안이 잘 안보일테니까.
갈라리야는 이탈리아어의 갈레리아에서 나온 말. 이탈리아어의 갈레리아는 윗부분이 덮여 있는 복도 정도 될 것 같은데(현재 미술관이라는 의미의 갤러리도 이런 공간에 작품을 전시해놨었기 때문), 몰타에서는 의미가 변해서 요런 박스형 발코니를 부르는 말이 됐다.
여튼, 나는 몰타의 요 갈라리야들에 반해서 유일한 기념품도 요 갈라리야형 냉장고 자석.
시내에선 못봤고, 공항에서 발견해서 겨우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