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야? 브런치 조회수

점점 부풀어 오르는 거품인가

by 나를 아는 사람


브런치 조회수 4,175. 브런치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째. 기록적인 오늘은 바로 2021년 5월 27일(음력 4월 16일) 의미 있는 날. 의미를 더한 사건이 일어났다.


브런치에 발행한 '거절 못하는 성격 때문에'에 나오는 바람 빠진 과자가 일 냈다. 바람을 일으켰다. 그냥 바람도 아니고 돌풍을. 저녁에 브런치에 글 올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낮 시간대에 준비해 둔 글 발행을 눌렀다. 발행을 누르고 몇 분 후에 낮 시간대에는 어떤 사람들이 브런치를 방문할까?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내 눈을 의심했다. 뭐야, 내가 잘못 본건가!, 뭐가 고장 났을까! 조회수가 600을 넘고 있다. 평소 낮 시간대 조회수는 5개, 6개 정도인데 믿어지지 않는 숫자다.


뭔가 일이 생겼음을 감지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서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없다. 막 들떠 있다. 일을 하면서도 온갖 신경이 브런치에 있다.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숫자는 점점 올라가 조회수 1,000, 2,000, 3,000을 찍더니 4,000을 돌파했다는 알람.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조회수는 계속 바뀌고 있다.


난 일상에서 엄청나게 기쁜 일을 만나게 되면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좋은 날에~'.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조회수를 캡처해서 가족 단톡 방에 올렸다. 큰 딸아이는 한 글자로 '욜~'이라고 답이 왔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좋다는 말로 해석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야~'이런 뜻이란다. 역시 좋은 뜻이었다. 브런치, 블로그 기타 SNS를 하는 사람들이 왜 조회수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지 알 것 같았다.


자꾸 브런치에 들어갔다 나갔다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천천히 조회수에 대한 실체를 알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조회수는 상승하는데 라이킷이나 공유, 댓글은 없다. 한마디로 클릭은 하는데 글을 한 두줄 읽고 그치거나, 바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는 것. 브런치 작가들과는 달리 원하는 정보만 찾고 금세 돌아선다는 것.


나의 치솟는 조회수는 키워드에 한번 걸려서 올라갔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솥에 담긴 물이 뜨겁게 달궈져 부풀어 오른 물거품 같은 것. 물거품에 찬물을 살짝 끼얹으면 금세 형태가 사라져 버리는 그런 것. 독자들의 마음이 물거품일까. 제목을 보며 가진 기대심이 바로 실망으로 바뀐 것은 아닌지, 글에 대한 냉정한 평가인가, 아니면 너무 일상적인 글에 대한 재미없음일까.


조회수가 증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라면, 대중의 관심사를 알게 된 것이다. 남편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거절을 제때 하지 못해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며 시간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거절은 늘 사람을 갈등하게 만든다. 어렵지만 거절을 하면 그 순간에는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보면 거절하길 참 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브런치 활동을 즐기면서도 내가 쓰는 글을 알리는 것에는 소홀했다. 가까운 지인들도 내가 브런치 활동하는 것을 모른다.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아도, 라이킷이 많지 않아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내가 쓴 글이 좋아서 자주 읽으며 스스로 즐긴다. 여가 시간을 주로 브런치 안에서 글을 쓰며 논다. 글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좋아하는 놀이를 한다는 마음으로.


다음날 아침, 조회수의 거품이 빠지고 조회수 1이나 2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전날의 여파는 뒷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언제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지 지켜보고 있다. 잃어버린 평정심을 다시 찾아야겠다. 이제부터는 급 상승한 조회수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독자들의 조회 숫자가 작아도 조회수와 라이킷이 비슷한 그때가 오히려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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