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솔직한 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좋아하는 일을 억지로 접은 지 벌써 3 개월.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브런치 활동은 나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깃털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브런치 글쓰기. 이렇게 좋은 걸 중단하게 된 것은 복잡한 마음 때문이다.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가게 되었다. 엄마에게 허락받지 않고 엄마 얘기를 쓰고, 동료에게 허락받지 않고 동료의 이야기가 들어간 글을 썼다. 아는 지인에 대한 글도 본인의 허락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로 글을 썼다. 그러던 어느 날 알게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솔직하게 쓴 글이 이야기 속 그들에겐 숨기고 싶은 비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연히 자신에 관한 글을 읽게 된다면 당황스럽고 화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나서 몹시 당황했고 일단 발행 글을 모두 취소했다.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는 모든 글을 흔적도 없이 삭제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꾹꾹 눌렀다. 글을 쓰는 동안 나의 시선으로 본 그 순간순간의 진심을 버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글에 가식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흔적도 없이 지울 수도 있겠지만 나의 글에는 기쁨과 슬픔, 안타까움, 한숨과 안도감이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흙과 함께 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짠내 나는 바다가 있고, 끈끈한 가족애와, 동료애가 있다.
며칠 전 브런치팀이 보낸 알림을 받고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 다시는 공개된 글을 적지 못할 것 같았는데 나의 글을 읽어 준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이제야 마음이 안정된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좋다.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해서 천만다행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나의 삶에 일상인데 억지로 하지 않으려니 힘들었다. 흔들리는 마음이 제자리를 잡았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좋은 글을 열심히 써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