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더라

by 나를 아는 사람

어떤 이가 있다.

부모님이 모은 거액의 재산이 자기 것인 양 몸에 밴 거만이 하늘을 찌른다. 아무데서나 그 기세를 뽐내려고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지 않고 반 누운 자세로 두 팔을 의자 팔걸이에 걸친다. 거들먹거리며 껌을 씹고 다른 사람을 깔보듯 훑어보는 나쁜 버릇까지 갖출 건 다 갖췼다. 젊은 사람의 이런 행태가 좋아 보일 리 없다. 무시한다.


어떤 이가 있다.

재산이 많고 고층 건물을 가진 사람이다. 노후에 편안하게 살아도 될 인생인데. 늙은 아내에게 본인 소유의 건물을 청소하게 만든다. 모을 줄만 알았지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른다. 자기 땅에 누가 침범할까 봐 빈 땅 한가운데 온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망을 본다. 씁쓸하다.


어떤 이가 있다.

늙은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이가 있다. 할머니의 즐거움은 요구르트 몇 줄 사서 친구들과 얘기하고 노는 것. 어느 해 복날. 마당 넓은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큰맘 먹고 가마솥에 닭 서너 마리를 넣고 삼계탕을 끓인다. 할머니들은 방 문을 열고, 마루를 지나, 뜰방을 지나 부엌으로 들어가 한 명씩 불을 살핀다. 더운 날. 쇠고리 달린 창호문을 꼭 닫고 얘기꽃을 피우던 시간. 삼계탕은 다 타고 가마솥의 바닥엔 형체도 알 수 없는 뼈다귀만 남았다. 밥 한 톨도 귀하게 여기던 할머니들. 하지만 할머니들은 웃고 넘긴다. 집주인 할머니는 매일매일을 친구들과 재밌게 보냈다.


갑자기 생긴 큰돈이 문제였다. 할머니는 가지고 있는 재산으로 자식이 원하는 고급 차도 사 주고 좋은 집도 사준다. 하지만 자식의 요구는 끝이 없다. 할머니 집까지 뺏으려 한다. 결국 할머니는 가기 싫다는 자식 집으로 끌려가다시피 가던 길에 차 사고로 사망한다. 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잘 지내게 그냥 둘 것이지.


어떤 이가 있다.

신혼집 문 앞에 자주 나타난다. 윗채는 본인이 살고 아랫채는 월세를 준다. 월세 사는 사람이 집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수시로 와서 간섭을 한다. 청소와 정리정돈까지. 이럴 거면 세를 주지 말았어야지. 참 이상한 사람이다.


어떤 이가 있다.

거만한 사람, 물욕이 넘치는 사람, 화가 많은 사람, 짜증이 많은 사람, 도리를 모르는 사람, 주책인 사람, 염치를 모르는 사람, 예의가 없는 사람, 무심한 사람, 약삭빠른 사람, 야비한 사람, 줏대가 없는 사람, 무례한 사람, 말이 없는 사람, 수더분한 사람, 단아한 사람, 섬세한 사람, 관대한 사람, 고상한 사람, 단순한 사람 , 배려심 많은 사람, 서글서글한 사람 등.


이들 속에서 참 삶을 꿈꾸는 너와 나 우리. 세상엔 보지 않아도 될 것, 듣지 않아도 될 것, 하지 않아도 될 것이 수두룩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