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 난 음식 남기는 게 제일 싫더라! 먹고 치워야지.
나나 : 먹기 싫어서 남긴 게 아니라, 먹을 만큼 먹고 남겨둔 건데.
남편 : 한꺼번에 다 먹지 왜 조금씩 남겨 두냐고?
나나 : 먹다 보면 그만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먹기 싫은데 굳이 왜 억지로 그걸 다 먹어요?
남편 : 남기면 버리잖아!
나나 : 버리긴 누가 버려요. 나중에 먹을 건데.
남편 : 아니잖아. 버릴 거니까. 내가 먹고 없앤다는 거지.
나나 : 가만 놔두면 누가 먹어도 먹을 건데. 먹고 싶으면 그냥 먹고 싶다고 하면 되지. 왜 맨날 먹고 치운다고 말을 해요?
남편은 뭐든 남기는 걸 싫어한다. 포도 한 송이를 씻으면 다 먹어야 하고, 과자 한 봉지를 뜯으면 다 먹어야 하고, 생선을 구우면 구운 생선을 모두 먹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먹다가 남기면 남편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먹을 때 조금 더 먹으면 되는 것을 왜 남기냐고 야단이다.
생각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음식 준비를 하는 나의 입장에서 보면 음식이 모자라는 것보다 차라리 넉넉하게 해서 조금 남는 것이 좋은데, 남편은 음식을 적당히 준비해서 조금 모자란 듯해야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