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 엄마, 손에서 음식 냄새나!
나나 : 부엌에서 음식 하다 왔으니까 당연히 음식 냄새가 나지!
딸이 : 당연히가 어딨어?
나나 : 다른 엄마들도 다 손에서 음식 냄새날걸.
딸이 : 엄마도 손에서 냄새 안 나게 좋은 것도 바르고 관리 좀 해!
나나 : 관리는 무슨! 로션만 바르면 되지.
딸이 : 우리 친구 엄마들은 손 관리도 받으러 다니고 예쁘게 다니던데. 엄마도 신경 좀 써.
나나 : 그 엄마들은 생활에 여유가 있으니까 돈 걱정 안 하고 그렇게 사는 거야! 엄마는 그런 거에는 관심 없어.
딸이 : 이제부터는 관심 좀 가져 봐.
나나 : 그럼 나도 매니큐어 좀 발라줘 봐. 예쁘게 관리받는 사람 좀 되어 보자.
딸은 자기의 무릎 위에 나의 발을 얹더니 전문가처럼 신중하게 매니큐어를 바른 뒤 주의사항까지 줄줄이 읊어 댄다. 난 바닥에 누워 음식 냄새 솔솔 풍기는 손을 펴서 콧노래에 맞춰 가볍게 바닥을 두드린다. 기분 최고다. 순식간에 평범한 주부에서 벗어나 손톱, 발톱 관리받는 여자로 변신. 방 안에는 음식 냄새 매니큐어 냄새가 뒤섞였지만, 우린 냄새를 잊은 채 관리받는 두 여자로 우아하게 휴식 중이다.